금융권 '마이데이터' 선점 경쟁 가열…KB·하나 상반된 전략 눈길

시간 입력 2021-12-29 07:00:03 시간 수정 2021-12-29 09: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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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 은행·금투·카드·핀크 등 4개 계열사 협업 체제 구축
KB금융, 최다 사업자 장점 모은 옴니채널 구성 전략 예상

내년 1월 마이데이터 전면 시행을 앞두고 금융사들이 이달부터 시범 사업에 나서며 초반 기선 잡기에 나섰다. 이런 상황에서 마이데이터 사업에 힘을 쏟고 있는 KB금융과 하나금융이 상반된 전략을 들고 나와 눈길을 끈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달 초부터 마이데이터 사업 베타 서비스가 시행된 가운데, 초반 시장 주도권을 잡기 위한 각 금융사들의 신경전이 치열하다.

마이데이터는 각 금융사에 흩어져 있는 개인의 신용정보를 모아 한눈에 파악하고 관리할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다.

하나금융의 마이데이터 베타 서비스에는 하나은행과 하나금융투자, 하나카드, 핀크 등 하나금융 계열사 4곳이 참여했다. 국내 금융그룹 중 본허가를 획득한 계열사 전부가 이번 서비스에 참여한 곳은 하나금융이 유일하다.

마이데이터 통합 브랜드인 하나금융그룹의 '합'은 각 계열사에 흩어진 고객의 금융 데이터를 하나로 모아 맞춤형 자산관리 컨설팅을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다른 금융그룹과 달리 하나의 브랜드를 택한 이유는 시장 선점을 위해서는 통합 브랜드 전략이 경쟁력이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지난 7월부터 하나 합 론칭을 준비해왔으며,  인력 낭비 등을 최소화하고 각 계열사 간 시너지를 극대화하기 위해 통합 브랜드를 출시했다”면서 “은행이나 지주에서 업무를 총괄하는 것은 아니고, 계열사 4곳이 컬래버레이션(collaboration, 협업) 형태로 업무를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나금융이 통합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면, KB금융은 게열사의 장점을 높이는 방향으로 마이데이터 사업에 접근하고 있다.

KB금융 관계자는 “대고객 서비스 제공을 목적으로 이번 마이데이터 베타서비스에 참여했다”며 “사별로 고유 플랫폼을 운영 중이고, 일정 등 다른 부분이 있어 한 번에 맞춰 내기보다는 전문분야별로 상황에 맞게 대응하는 방식으로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KB금융의 경우 현재 KB국민은행은 KB스타뱅킹, KB국민카드는 리브메이트 등 각자 애플리케이션(앱)에서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KB증권과 KB캐피탈, KB손해보험 등은 내년 초 서비스 시행을 목표로 하고 있다.


KB금융은 지난달 KB손해보험과 KB캐피탈이 본허가를 받으면서 모두 5곳의 마이데이터 인가 계열사를 확보해 금융그룹 중 가장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에 따라 KB금융의 마이데이터 서비스 전략은 옴니채널이 될 것으로 점쳐진다. 유통 분야에서 활성화한 옴니(Omni)채널은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큐레이션을 갖추고 오프라인과 온라인 방식으로 서비스를 제공하는 채널을 뜻한다. 앞서 윤종규 KB금융 회장은 고객과 모든 접점을 옴니채널화할 것을 주문해 왔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각 금융그룹이 제공하는 마이데이터 서비스는 자산관리에 집중했다는 점에서 회사별로 큰 차이가 없다”면서도 “하나금융은 그룹 관계사 4곳의 강점을 통합할 수 있는 플랫폼을 구축해 눈길을 끌고 있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기율 기자 / hkps099@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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