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범 9일 만에 폭탄 맞은 토스뱅크, 내년 대출재개로 숨통 트이나

시간 입력 2021-12-29 07:00:11 시간 수정 2021-12-29 09:00:29
  • 가
  • 가
  • 페이스북
  • 트위치
  • 링크복사

정부 가계대출 관리 강화에 역풍…역마진 우려에 금리혜택 축소 단행
내년 영업재개 후 중금리 대출 주력할 전망…포트폴리오 확대는 과제

가계대출 총량규제가 내년 재설정되면서 대출한도 소진으로 여신 영업을 중단했던 토스뱅크의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다만 시중은행의 수신상품 금리 인상으로 토스뱅크의 강점으로 꼽혔던 금리 경쟁력이 퇴색돼 중·저신용자 대출 확대와 여신 포트폴리오 다변화가 내년 경영 성과를 판가름할 것으로 예상된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토스뱅크는 다음 달 초 대출을 재개한다. 이는 연간 단위로 정해지는 은행의 대출총량이 해가 바뀌면서 새로 설정되기 때문이다.

앞서 토스뱅크는 지난 10월 14일 신용대출과 마이너스통장, 비상금 대출 등 여신 서비스를 올해 말까지 전면 중단했다. 출범 9일 만에 영업중단 사태를 맞은 것이다. 정부가 가계대출 관리를 강화하는 시점에 개점하면서 영향을 받았다.

대출 중단이 이어지며 고객 유치를 위해 내세운 고금리 수신상품이 오히려 토스뱅크의 발목을 잡았다. 수입(대출 이자)은 끊겼지만, 지출(예금 이자)은 늘면서 역마진 우려가 커졌다.

이에 따라 조건 없이 연 2%의 금리를 제공한다던 수시입출금 통장은 출시 3개월 만에 1억원이라는 한도가 설정됐다. 통장 잔액이 1억1000만원일 경우 1억원에 대해 연 2.0%, 나머지 1000만원은 연 0.1% 금리가 각각 적용되는 식이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토스뱅크의 출범 타이밍이 좋지 않았다”며 “당국 정책으로 대출이 중단돼 이자 수익이 한정된 상황에서 고금리 이자를 지속해서 제공하기 쉽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토스뱅크의 수신상품 금리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지난 11월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이후 시중은행과 인터넷은행은 수신상품 금리를 일제히 인상했다. 일부 예·적금 상품의 경우 토스뱅크의 수시입출금 통장보다 높은 금리를 제공하고 있다. 

여신 포트폴리오 다변화가 시급하다는 지적도 있다. 전세대출, 개인사업자대출 등 다양한 신용대출 상품을 제공하는 케이뱅크, 카카오뱅크와 달리 현재 토스뱅크는 사잇돌대출, 비상금대출 등까지 포함해도 신용대출 상품 포트폴리오가 약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토스뱅크 관계자는 “기준금리 인상 이후 토스뱅크의 상대적인 경쟁력이 다소 하락하긴 했지만, 업계 전반적으로 보면 금리 경쟁력은 여전하다”며 “소비자들이 비교하고 이용했을 때 많이 찾아주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이 관계자는 "올해 대출 영업을 제대로 하지 못하면서 현재 제공 중인 여신 상품에 주력하는 것을 우선 순위로 삼았다"며 "내년 하반기 쯤 주택담보대출이나 전세자금대출을 출시할 계획이며, 금융당국과도 논의 중이다”고 밝혔다.

내년부터 대출 영업이 재개되면 토스뱅크의 이자수익 창출도 정상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토스뱅크는 중·저신용자 대출 시장을 중점으로 시장 공략에 나설 전망이다. 

금융당국은 중·저신용자 대출 취급 목표를 올해 32조원에서 내년 35조원으로 3조원 이상 확대할 계획이고, 가계대출 총량에서 중·저신용자대출을 제외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토스뱅크 입장에서는 여신 확대 가능성이 그만큼 커지는 것이다. 

토스뱅크 관계자는 “올해 대출 영업 기간 중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이 최고 33%까지 오르기도 했다”며 “모수(기준이 되는 수)를 충분히 확보하지 못했지만, 중·저신용자 대출 시장에서 충분히 성장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일각에선 시중은행이 중·저신용자 대출 시장에 뛰어들면서 토스뱅크의 경쟁력이 약화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지만, 시장의 규모가 커지는 것 자체가 원래부터 토스뱅크가 바라던 그림”이라며 “시장 확대는 더 좋은 상품과 혜택으로 고객에게 다가갈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고 덧붙였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기율 기자 / hkps099@ceoscore.co.kr]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