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은 ‘회원조합 이해도’ 장점…실무경험 기반 성장 이끌 적임자 평가
전임 대표의 '역대 최대' 실적 부담…디지털 확대·IFRS17 준비도 과제

최문섭 농협손해보험 대표이사<사진 제공=농협손해보험>
최문섭 농협손해보험 대표이사가 첫 일선 업무에서 소비자 중심의 경영문화 확산을 강조했다. 신상품과 혁신적인 디지털 고객 경험을 제공해 본 궤도에 오른 성장세를 이어가겠다는 구상이다.
그럼에도 최창수 전 대표가 두드러진 실적 개선을 이룬 만큼, 후임 대표의 어깨는 상당히 무거울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 도입되는 새 국제회계기준 IFRS17 도입 준비와 농작물재해보험 손해율을 만회할 상품 확대·개발이 우선 과제로 꼽힌다.
3일 농협손해보험에 따르면 최 대표는 지난해 12월 29일 서대문구 본사에서 취임식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그는 “시대적 변화를 냉철히 인식하고 미래를 위한 성장기반을 탄탄하게 다져나가자”고 말했다. 성장기반 확대 방법으로 소비자 접점 확대를 위한 디지털 생태계 구축을 제안했다. 최 대표는 “참신한 상품과 혁신적인 디지털 고객 경험을 제공할 수 있도록 생태계를 구축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 대표는 1991년 농협중앙회에 입사해 30년 동안 상호금융부터 지도·경제사업, 영업현장까지 업무전반을 두루 섭렵한 ‘정통 농협맨’이다. 농협은행 영덕군지부 지부장, 농협중앙회 회원종합지원부 부장, 농협경제지주 사업지원본부 본부장 등 굵직한 요직을 거쳤다.
다만 보험업 경험이 부족한 점은 넘어서야 할 과제로 거론된다. 농협금융지주는 이 같은 단점을 상쇄할 디지털 경험 축척과 현장 실무 경험에 많은 점수를 줬다는 평가다. 실제 한국간편결제진흥원과 ‘농산물 QR결제’ 활성화를 추진하고, LG유플러스와 알뜰폰 서비스 업무협약을 맺는 등 농협의 디지털 전환에 이바지한 공이 크다.
아울러 지난해 초 농협중앙회 상호금융사업지원본부 본부장(상무)으로 승진해 가계대출 관리 등 전국 농·축협 금융업무를 총괄하는 풍부한 실무 경험을 가졌다.
농협금융지주는 이 같은 최 대표의 근무경력과 단위조합을 아우르는 폭넓은 인적 네트워크는 농협손보의 사업을 확장하고 내실을 공고히 다질 수 있는 장점이라며 인선 배경을 밝혔다. 특히 농축협 영업비중이 높은 농협손보 특성상 회원조합에 대한 이해는 필수라는 점에서 높이 평가했다.

지주의 기대를 한 몸에 받은 만큼, 최 대표는 상당한 부담을 안고 임기를 시작하게 됐다. 우선 수익성을 이어가야 한다. 전임자인 최창수 전 대표는 농협손보의 연간 순이익을 2019년 68억원에서 취임 첫해인 2020년 463억원까지 끌어올렸다. 회사의 2021년 3분기까지 누적 순익은 876억원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오는 2023년 도입될 IFRS17 체제 적응도 최 대표가 해결해야 할 과제다. IFRS17은 보험사의 부채를 시가로 평가한다. 계약 시점이 아닌 결산 기간의 시장금리를 반영해 부채를 계산하는 만큼, 보험사는 더 많은 자본을 쌓아야 하는 숙제를 안았다.
보험 포트폴리오 다변화도 급선무다. 농협손보는 정책성 보험인 농작물재해보험을 취급하고 있다. 정부가 농협손보와 연계해 농민들을 대상으로 내놓은 보험 상품이라 가격 조정이 어렵다. 또 자연재해에 영향을 받는다는 특성상 최근 몇 년간 150%에 가까운 손해율을 이어오고 있다.
이 때문에 암·저축·건강 보험과 같은 장기보험 시장 확대가 무엇보다 중요한 상황이다. 최장수 전 대표 재임기인 2020년 농협손보의 장기보험 비중은 전체의 60% 수준까지 상승하면서 실적 개선을 이뤄냈다.
우선 최문섭 대표는 미래를 위한 성장기반을 다져나가는 데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소비자중심 경영문화 확산, 참신한 상품과 혁신적인 디지털 고객 경험 제공, 디지털 생태계 구축 등을 추진 과제로 제시했다.
농협손보 관계자는 “최 대표가 취임 자리에서 밝혔 듯이 농협만의 새로운 사업모델을 발굴해 신성장 기반을 늘리면서 포스트 팬데믹 시대에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기율 기자 / hkps099@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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