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철강가격 인하 예고…현대제철·동국제강도 고심

시간 입력 2022-01-03 07:00:02 시간 수정 2022-01-02 09:5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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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1월 열연강판 실수요용 가격 인하 전망
현대제철·동국제강, 품목에 따라 가격 조정 예상

최근 철강 수요가 주춤하면서 포스코와 현대제철, 동국제강 등 철강업체들이 판매가격을 놓고 고민에 빠졌다. 포스코는 고객사 부담을 낮추기 위해 열연강판 가격 인하를 예고한 반면 현대제철과 동국제강은 조금 더 시황을 지켜본 후 전략을 마련한다는 입장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지난해 12월 실수요용 열연강판 가격을 톤당 5만원 인하한 데 이어 1월에도 이와 비슷한 수준으로 가격을 인하할 계획이다. 

포스코가 가격 인하에 나서고 있는 것은 최근 철강 수요가 주춤한 데 따른 것이다. 지난해 11월 기준 기초산업소재로 판매가 많은 열연강판 내수판매는 80만9967톤으로 전년 동월 84만7363톤에 비해 4.4% 감소했다. 이렇다 보니 철강시장 내에서는 최대한 재고를 줄이겠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중국에서 열연강판의 수출 가격을 톤당 830달러 수준으로 제시한 것도 포스코의 가격 인하를 부추겼다. 포스코의 가격 인하는 저가 중국산 철강재 유입을 막기 위한 의도도 담겨있다.

포스코가 가격을 인하함에 따라 현대제철이나 동국제강 등 다른 철강업체들도 판매가격을 놓고 고민에 빠졌다.

현대제철은 가격을 유지하는 데 집중하겠지만 품목이나 시장 상황에 따라 가격을 조정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열연강판의 경우 가격 하락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으나 철광석 가격 상승으로 인해 가격 인상 요인도 분명히 있다”며 “원료 가격 변동과 중국의 가격 움직임, 판매 등을 고려해 상황에 맞는 가격 전략을 펼치겠다”고 말했다.

철강재 원료인 철광석 가격은 최근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광물자원공사에 따르면 지난달 넷째 주 기준 중국 상하이항 철광석 가격은 톤당 126.35달러로 지난 11월 셋째 주 톤당 89.83달러보다 29.8% 올라갔다.

동국제강은 품목에 따라 다른 가격 전략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동국제강 관계자는 “우리는 열연강판을 생산하지 않고 있어 주요 품목인 냉연도금재와 후판 판매 전략을 고민하고 있다"며 "냉연도금재의 경우 가격이 하락하고 있어 일부 인하를 통해 판매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다만 다른 철강재와 달리 후판은 시장 내 재고 소진이 빠르게 이뤄질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이달 중 톤당 3만원의 가격 인상을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업계 내에서는 1~2월이 비수기임을 감안해 가격 인하보다는 물량 할인에 나설 가능성도 나오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통상적으로 1월과 2월은 계절적인 비수기로 꼽혀 수요가 많지 않은 시기”라며 “철강업체들은 공식적으로 가격 인하에 나서기 보다 물량 할인 등을 통해 가격 하락에 대한 손실을 보전하는 방법도 활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준모 기자 / Junpark@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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