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간 R&D에 7조 투자한 현대모비스, 미래기술 선도기업으로 도약

시간 입력 2022-01-06 07:00:07 시간 수정 2022-01-06 10:0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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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 10주년 연중기획] 한국 경제 주역, 500대 기업 심층분석/(8)현대모비스
10년 누적 매출 351조원·영업이익 24조원·투자 80조원
2012년 연매출 30조원 달성… 2021년 40조원 돌파 전망
2025년까지 글로벌 R&D 톱 티어 R&D 목표로 투자 지속

현대모비스가 2012년 연간 매출 30조원대를 달성한 후 10년 만에 매출 40조원 시대를 눈앞에 두고 있다. 반면 기업의 수익성 지표인 영업이익은 큰 폭의 성장 없이 제자리걸음 중이다. 

현대모비스는 2025년까지 연구개발(R&D) 부문 최상위 기업으로 발돋움하기 위해 당장의 수익성 확보 대신 미래에 집중 투자하고 있다. 회사는 미래 성장의 핵심 동력인 연구개발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현재 1조원 수준인 R&D 직접 투자도 2025년 1조7000억원 수준으로 지속 확대할 방침이다.

◇2012년 매출 30조원… 지난해 사상 첫 '40조원 시대'

현대모비스는 2012년 매출 30조7890억원을 기록했다. 당시 매출은 전년 대비 약 17.1% 증가한 것이다. 현대모비스가 연간 매출 30조원을 돌파한 것은 2012년이 처음이다. 이후 2016년 연간 매출 38조원을 돌파하는 등 상승세를 이어갔지만 2017년부터 등락을 반복했다.

현대모비스의 매출을 연도별로 보면 △2012년 30조7900억원 △2013년 34조1990억원 △2014년 36조1850억원 △2015년 36조200억원 △2016년 38조2620억원 △2017년 35조1450억원 △2018년 35조1500억원 △2019년 38조490억원 △2020년 36조6270억원을 기록했다. 2021년에는 3분기까지 30조910억원을 달성했다. 10년 간 누적 매출은 350조5180억원에 달한다.

영업이익은 매출과 달리 하락 폭이 컸다. 2012년 2조9060억원을 기록한 뒤 2014년 3조원대를 넘어서기도 했지만 이후에는 급격한 하락세를 보였다. 2020년에는 연간 영업이익이 1조원대까지 떨어졌다.

현대모비스의 영업이익을 연도별로 보면 △2012년 2조9060억원 △2013년 2조9240억원 △2014년 3조710억원 △2015년 2조9350억원 △2016년 2조9050억원 △2017년 2조250억원 △2018년 2조250억원 △2019년 2조3590억원 △2020년 1조8300억원으로 집계됐다. 2021년에는 3분기까지 1조5120억원을 달성했다. 10년 간 누적 영업이익은 24조4920억원 수준이다.

다만 지난해 현대모비스의 경영 실적은 다소 개선된 것으로 보인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현대모비스의 2021년 예상 실적은 매출 40조9777억원, 영업이익 2조1021억원이다. 예상대로 라면 창사 이래 처음으로 연간 매출 40조원을 달성하게 된다. 

◇수익성 확보보다 미래 투자 집중… R&D 누적 비용 7조 넘어

현대모비스는 당장의 수익성 확보 대신 과감한 투자에 집중하고 있다. 10년 간 누적 투자(유·무형자산 포함) 규모는 80조6030억원에 달한다. 연도별로 보면 △2012년 4조7610억원 △2013년 4조8660억원 △2014년 5조4020억원 △2015년 8조8780억원 △2016년 9조4770억원 △2017년 9조1630억원 △2018년 8조9610억원 △2019년 9조5190억원 △2020년 9조6020억원 △2021년 3분기 누적 9조9740억원이다.

자율주행, 커넥티비디, 전기차 등 미래차 핵심 기술 확보를 위해 R&D 부문 지출 규모를 매년 늘려왔다. 10년 간 누적 R&D 비용은 7조20억원에 달한다. 현대모비스의 연도별 R&D 비용은 △2012년 3580억원 △2013년 4240억원 △2014년 4930억원 △2015년 6230억원 △2016년 6960억원 △2017년 7700억원 △2018년 8350억원 △2019년 9660억원 △2020년 1조130억원 △2021년 3분기 누적 8240억원이다. 2020년 R&D 비용이 1조원대를 넘어섰으며, 2021년에도 전년 동기 6950억원과 비교해 18.6% 증가했다.

단순히 돈만 쓴 것은 아니다. 현대모비스의 이 같은 투자는 이미 다양한 형태의 결과물로 드러나고 있다. 현대모비스에 따르면 이미 40여개의 인공지능 기술이 설계에서부터 품질현장까지 적용돼 활용되고 있다. 2021년에는 차량 전면 그릴에 LED 조명 기능을 적용한 '라이팅 그릴', 차량 상태에 따라 그릴 개폐가 가능한 '그릴 일체식 액티브 에어 플랩' 기술 개발에 성공했다. 클러스터리스 헤드업 디스플레이(HUD)와 뇌파 기반 사고저감 신기술 역시 세계 최초로 개발에 성공한 바 있다.

고용(해외 인력 제외) 역시 증가 추세다. 2012년 7085명에서 6년 뒤인 2018년 처음으로 1만명을 넘어섰다. 2021년 3분기 기준 현대모비스의 근로자 수는 1만716명으로 2012년 대비 3631명 늘었다.

◇2025년까지 R&D 톱 티어 목표... 공격적 투자 중심 전략 유지

증권가에서는 현대모비스의 2022년 매출을 44조3700억원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는 한국 전기차 시장 등의 성장이 전망되기 때문이다.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생산하는 전기차의 배터리 시스템 및 전동화 부품 대부분은 현대모비스의 것이다. 시장에서는 2022년 한국 글로벌 전기차 시장 점유율이 10%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다만 2022년 영업이익은 2조6560억원으로 확연한 성장세는 없을 것으로 예상했다. 

현대모비스는 당분간 수익성보다 R&D 투자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이 회사는 2025년까지 세계 최고 수준의 R&D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을 비전으로 제시했다. 주요 R&D 전략은 △미래차 기술개발 △소프트웨어 중심전환 △오픈 이노베이션 등이다. 


특히 현대모비스는 미래 대응 역량 강화 차원으로 오픈 이노베이션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2018년 국내 오픈 이노베이션 조직을 신설한 현대모비스는 미국 실리콘밸리에도 오픈 이노베이션 센터인 '모비스 벤처(Mobis Ventures)'를 개소했다. 2019년 상반기부터는 중국 선전의 연구분소를 모비스 벤처로 확대해 인공지능 기반의 특화기술 소싱거점으로 운영했다. 2021년에는 LG유플러스 등 국내 13개 기업과 차량용 소프트웨어 국산화를 위한 컨소시엄을 구성하기도 했다.

현대모비스는 모비스 벤처와 현대차 오픈 이노베이션 센터인 현대크래들과의 전략적 협업도 이어가고 있다. 이를 발판으로 자율주행, 커넥티비티, 인공지능, 빅 데이터 등 신기술 스타트업 발굴 및 투자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현대모비스 측은 "현대모비스는 미래 성장의 핵심 동력인 연구개발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R&D 직접 투자를 현 1조원 수준에서 2025년 1조7000억원 수준으로 지속 확대하고, 글로벌 시장에서 우위를 선점할 수 있는 독자 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선행기술 연구개발에 자원 투입을 확대할 계획"이라며 "그 일환으로 현재 전체 연구개발비 대비 14% 수준인 선행 기술 연구개발비를 2025년 30%까지 늘릴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지완 기자 / lee88@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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