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의 '역발상'…신세계 유니버스 구심축 'PP센터'

시간 입력 2022-01-05 07:00:10 시간 수정 2022-01-05 09: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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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PP센터 이달 4개 추가…상반기까지 30개로 확대
PP센터 그로서리 중심 확대…비식품 대형 물류센터 추진
오프라인 자산·이커머스 '결집'…'신세계 유니버스' 닻

SSG닷컴이 하루 3000건 이상의 주문을 처리하는 대형 PP센터를 이달 중 4개 추가한다.

네오센터만으로 온라인 장보기 수요를 감당하기에 한계가 있는데, PP센터가 일부 해소해 준 것. 정용진 부회장은 올해 '신세계 유니버스'를 구축하겠다 공언했다. 온·오프라인의 결합을 도와주는 PP센터가 신세계 유니버스에서 중역을 담당할 것으로 관측된다.

5일 SSG닷컴에 따르면 이 회사는 이달 중 하남 등 4개 이마트 점포의 PP센터 규모를 이전 보다 키워 대형화할 계획이다.

SSG닷컴의 온라인 물류 거점은 크게 네오와 PP센터로 나뉜다.

SSG닷컴은 보정, 김포에 총 3개의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인 네오를 운영하고 있다. 2019년 말 김포 네오003 이후 신규 물류센터를 추가하지 못했다. 부지 확보는 물론 첨단 설비를 갖춘 네오는 단기간 확대가 어려운 탓이다. 새벽배송을 수도권 중심으로만 운영해온 것도 이 때문이다.

반면, 점포 내에 설치되는 PP센터는 비교적 단순하다. 이마트 점포 100여곳에 설치된 PP센터에서 당일배송인 '쓱배송' 주문을 처리한다.

이 중에서도 대형 PP센터는 하루 최대 3000건의 온라인 장보기 주문량을 처리할 수 있다.

대형 PP센터 10곳만 있어도 하루 3만건을 처리할 수 있다. SSG닷컴이 하루 처리하는 온라인 장보기 건수가 15만건인 것을 감안할 때 적은 수량은 아니다.

온·오프라인간 공조를 통해 전국망 물류 네트워크 구축의 어려움을 해소한 셈이다.

작년 PP센터 규모를 기존 20평에서 320평으로 확대한 이마트 신도림점은 온라인 매출이 리뉴얼 이전 보다 3배 가까이 늘어나는 등 효과도 확인했다. PP센터는 '새벽빵' 주문 건도 처리한다. 오전 7시부터 이마트 베이커리 코너에서 구워낸 빵을 당일 10시부터 배송한다.

지난달 만촌점, 팽택점이 대형PP센터로 재정비를 마친데 이어 이달 4곳을 추가하면 총 11개 대형PP센터를 구축하게 된다. SSG닷컴 측은 "상반기 중 대형화 가능한 지역 거점 점포를 선별해 30개까지 확대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사진제공=신세계그룹>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사진제공=신세계그룹>

정용진 부회장은 지난 3일 신년메시지에서 "신세계 유니버스에서 역설적으로 오프라인이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세계만의 온·오프라인 융합 디지털 생태계를 '신세계 유니버스'라 명명한 것이다. 정 부회장은 "최대 강점인 오프라인 인프라가 디지털 역량과 하나돼 시너지를 창출하면 유일무이한 완성형 온·오프라인 유니버스를 만들 수 있다"고 자신했다.

여러 역할을 고려할 때 신세계 유니버스 구심축은 PP센터가 될 전망이다.

이진협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이마트와 SSG닷컴 전략은 할인점의 PP센터의 확장을 통해서 온라인 그로서리 시장에 대응한다는 것"이라며 "SSG닷컴의 상장에도 온라인 그로서리 시장 성장의 수혜는 이마트의 몫도 남아있다는 점을 간과하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수정 기자 / ksj0215@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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