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10주년 연중기획] 한국 경제 주역, 500대 기업 심층분석/(10)삼성생명
10년간 매출액 297조원…향후 국내 영업환경 악화 극복 과제
자산·임직원·점포수 업계 1위…규모의 경제 효과 ‘톡톡’
디지털·신사업 드라이브로 다변화…자산운용 능력 강화 필요
삼성생명이 최근 10년간 거둬들인 매출액은 297조원에 달한다. 지난해 연간 실적까지 온전히 포함하면 300조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삼성생명은 업계 최대 영업망과 자산, 즉 ‘규모의 경제’를 바탕으로 시장 장악력을 확대해 왔다. 임직원수와 점포 수는 10년 전보다 줄었지만, 생보사 23곳 가운데 최대 규모를 유지했으며 대리점 수는 되레 늘었다.
삼성생명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해 디지털 혁신과 헬스케어 진출 등 신사업 추진에 드라이브를 거는 한편, 아픈 손가락으로 꼽히는 자산운용부문도 강화해 수익성을 제고를 꾀하고 있다.
◇2016년부터 5년 연속 매출 30조원대…순익은 등락 반복
삼성생명은 2012년부터 지난해 3분기까지 총 296조4996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2014년 30조원대 매출을 올린 뒤 이듬해부터 2년 연속 20조원대로 하락했으나, 2016년부터 5년 연속 30조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했다.
연간 매출액을 연도별로 보면 △2012년 22조7175억원 △2013년 30조3827억원 △2014년 27조4264억원 △2015년 27조7059억원 △2016년 30조4286억원 △2017년 31조9590억원 △2018년 32조2409억원 △2019년 31조8040억원 △2020년 34조5343억원 순이다. 지난해의 경우 3분기까지 누적 매출액은 27조3002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순이익은 오르내리는 사이클을 반복했다. 저금리 기조와 보험업법 개정안, 삼성전자 배당수익 등 일회성 요인에 영향을 받았기 때문이다. 삼성생명의 연도별 순이익은 △2012년 9474억원 △2013년 9836억원 △2014년 1조3370억원 △2015년 1조2096억원 △2016년 2조1500억원 △2017년 1조2632억원 △2018년 1조7337억원 △2019년 1조517억원 △2020년 1조3705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3분기 누적 순이익은 1조3915억원으로 전년 수준을 상회했다.
◇총자산·영업망 업계 1위…투자 행보도 이어가
삼성생명은 보험사의 경영 규모를 가늠할 수 있는 자산 부문에서 업계 1위를 유지하고 있다. 회사의 총자산은 △2012년 178조555억원 △2013년 191조34억원 △2014년 211조2041억원 △2015년 226조2438억원 △2016년 241조9041억원 △2017년 258조3879억원 △2018년 262조2305억원 △2019년 287조3579억원을 기록했다. 2020년에는 309조8026억원으로 총자산 300조 시대를 열었다.
삼성생명의 무형자산은 △2012년 1669억원 △2013년 1765억원 △2014년 2151억원 △2015년 2863억원 △2016년 3478억원 △2017년 5096억원 △2018년 4456억원 △2019년 3909억원 △2020년 3165억원으로 조사됐다. 이 가운데 개발비는 △2012년 666억원 △2013년 675억원 △2014년 945억원 △2015년 1529억원 △2016년 2020억원 △2017년 3786억원 △2018년 3305억원 △2019년 2875억원 △2020년 2238억원으로 집계됐다.
방대한 자산만큼 삼성생명은 국내 생보업계 중 가장 큰 영업조직을 갖췄다. 임직원 수는 △2012년 6655명 △2013년 6634명 △2014년 5549명 △2015년 5343명 △2016년 5315명 △2017년 5268명 △2018년 5313명 △2019년 5232명 △2020년 5196명을 기록했다. 지난해 3분기 기준 5233명으로 생보업계 평균(1037명)을 크게 웃도는 규모를 유지했다.
점포 및 대리점 수 역시 가장 많다. △2012년 975·2281곳 △2013년 863·1925곳 △2014년 825·1903곳 △2015년 788·1966곳 △2016년 730·2400곳 △2017년 708·2683곳 △2018년 716·2728곳 △2019년 716·2749곳 △2020년 717·2728곳 순이다. 지난해 3분기에는 각각 717곳, 2535곳의 점수 수와 대리점 수를 기록했다.
◇디지털·신사업 드라이브…글로벌 영업·빅테크 도전·보험수익성 과제
카카오, 네이버 등 빅테크의 도전이 만만치 않은 상황인 만큼 혁신 서비스 안착은 당면 과제이다.
이에 삼성생명은 금융업의 디지털 전환에 발맞춰 관련 역량을 강화할 계획이다. 특히 ‘디지털 퍼스트무버’를 목표로 보험거래의 디지털화를 꾀한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삼성생명에 입사한 홍선기 디지털혁신실 상무를 입사 1년 만에 부사장으로 승진시킨 것도 이 같은 전략의 일환이다.
앞서 지난해 11월 삼성생명은 금융 플랫폼 ‘토스’의 운영사인 비바리퍼블리카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삼성생명의 안정성과 전문성에 기반한 고객 서비스와 상품에 토스의 기술력을 더해 보험 서비스에 관한 새로운 사용자 경험을 구현할 계획이다.
자산운용계열사와의 협업을 확대해 시너지 창출에도 노력한다. 삼성생명의 자산운용이익률은 2020년 1분기 3.9%에서 지난해 3분기 2.6%로 줄었다. 3분기 이익률은 생보업계 빅3 가운데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헬스케어 사업 진출도 꾀한다. 이 사업이 단순 고객서비스가 아니라, 차세대 비즈니스 모델이 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우선 사내벤처 제도를 더욱 확대해 임직원의 다양한 신사업 아이디어를 확보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최근 채권금리와 투자 주식 하락에 따른 변액보증손익 악화는 2021년 3분기 실적 성장 둔화를 불렀다. 자금운용 능력에 있어 아쉬움을 드러낸 대목이다. 또 업계 전반적으로 향후 건강상해를 비롯한 보장성보험 신계약 성장이 쉽지 않을 전망인 만큼 보험손익의 구조적인 부진을 해소하는 일은 반드시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해외시장 영토 확대와 실적개선도 고민거리다.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가 지난해 반기보고서 제출 금융사의 주요 해외 종속법인 실적을 분석한 결과, 2017년 상반기에서 2021년 상반기까지 5년간 삼성생명 5개 해외 종속법인은 자산이 12.1%(1734억2600만원) 늘어났으나 순이익은 30억7400만원 줄어 적자전환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험산업의 근간인 국내 인구 감소세가 부른 영업환경 악화는 해외시장 개척의 필요성을 제기하는 만큼 글로벌 영업력 확대는 향후 과제로 남을 전망이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기율 기자 / hkps099@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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