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간 덩치 키운 산업은행…국책은행 역할론은 '물음표'

시간 입력 2022-01-10 07:00:06 시간 수정 2022-01-09 10:3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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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 10주년 연중기획] 한국 경제 주역, 500대 기업 심층분석/ (11)KDB산업은행
10년 누적 영업수익 242조원…2020년 34조원
고용창출 기여…뉴딜펀드·구조조정 등 정책금융 역할 수행
화력발전 투자·낙하산 인사 논란거리…공공성·책임투자 강화 필요

KDB산업은행이 지난 10년간 벌어들인 매출(영업수익)은 242조원으로 2014년부터 매년 20조원대를 기록해왔다. 2020년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도 불구하고 34조원에 달하는 매출을 올렸으며,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은 29조원으로 2년 연속 30조원 달성을 목전에 뒀다.

인원 감축에 주력하는 시중은행들과 달리 임직원 수를 늘리며 고용창출에도 기여해왔다. 산업은행의 총 임직원 수는 2012년 2911명에서 지난해 3분기 3913명으로 1000명 이상 늘었다.

산업은행은 탄소금융과 신산업금융, 스타트업 지원 등 정책금융의 역할에 나설 계획이다. 또 대우조선해양·쌍용자동차 매각,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합병 등 기간산업 개편 마무리에도 주력할 전망이다.

◇10년간 242조원 영업수익 꾸준히 개선…해운업 구조조정 후 순익 급증

산업은행은 2014년 22조7553억원의 영업수익을 올리며 2009년 이후 5년 만에 20조원대를 회복했다. 2016년 대우조선해양, 현대상선 등 조선·해운업의 경영여건 악화로 채권부실화가 진행되면서 잠시 어려움을 겪었다. 이후 2017년 상승세를 이어가다 2018년 한 차례 하락한 후 2020년 30조원을 넘어섰다.

산업은행의 영업수익을 연도별로 보면 △2012년 16조4185억원 △2013년 15조4704억원 △2014년 22조7553억원 △2015년 25조9243억원 △2016년 25조9235억원 △2017년 26조1878억원 △2018년 20조932억원 △2019년 25조7305억원 △2020년 33조9647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은 29조3327억원이다.

반면 연간 당기순이익은 크게 오르내렸다. 2013년과 2016년에는 각각 1조4712억원, 6702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하기도 했다. STX그룹 계열사 지원 등 산업 구조조정에 따른 영향이다.

해외사업은 일정 수준을 꾸준히 유지했다. 2013년 모스크바 지점 개소를 시작으로 시드니, 칭다오, 홍콩에 이어 지난해 11월 미국 실리콘밸리에 VC투자법인을 개소하며 글로벌 투자 네트워크를 강화했다. 산업은행의 해외자산은 △2012년 12조4454억원 △2013년 14조3554억원 △2014년 15조2195억원 △2015년 14조7324억원 △2016년 16조5551억원 △2017년 15조6811억원 △2018년 17조3419억원 △2019년 20조117억원 △2020년 22조3053억원이었다. 2021년 상반기에는 25조5190억원으로 증가세를 이어갔다.

해외수익을 연도별로 보면 △2012년 1조1399억원 △2013년 1조391억원 △2014년 1조2597억원 △2015년 1조2181억원 △2016년 1조3414억원 △2017년 9729억원 △2018년 1조2488억원 △2019년 1조2117억원 △2020년 1조2147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상반기까지 해외수익은 8430억원이었다.

◇10년 전보다 임직원 1000명 증가…고용창출 기여

산업은행의 임직원 수는 10년 전보다 1000명 이상 늘었다. 인원 감축에 주력해온 시중은행과는 다른 행보다. 산업은행의 임직원 수를 연도별로 보면 △2012년 2911명 △2013년 2928명 △2014년 3392명 △2015년 3508명 △2016년 3546명 △2017년 3561명 △2018년 3789명 △2019년 3787명 △2020년 3856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3분기 기준으로는 3913명으로 증가세를 이어갔다. 이는 디지털 전문인력을 늘리는 등 정부 일자리 창출계획 수행에 따른 고용 효과로 해석된다. 

산업은행의 유형자산은 △2012년 5407억원 △2013년 5282억원 △2014년 9390억원 △2015년 6800억원 △2016년 6910억원 △2017년 6837억원 △2018년 7383억원 △2019년 9313억원 △2020년 9283억원으로 늘었다. 지난해 3분기는 9152억원이었다.

무형자산은 △2012년 892억원 △2013년 1424억원 △2014년 3979억원 △2015년 1341억원 △2016년 1253억원 △2017년 1541억원 △2018년 2143억원 △2019년 2667억원 △2020년 2200억원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3분기는 1831억원을 기록했다.

◇정책금융 역할 '물음표'…구조조정 능력 강화, 사회적책임투자 일관성 키워야

산업은행은 지난 몇 년간 넥스트라운드, 넥스트라이즈 등 스타트업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구조조정 전문기관 꼬리표를 떼고자 노력해 왔다.

최근에는 한국성장금융, 은행권청년창업재단(디캠프)와 함께 청년창업 지원 및 고용확대를 위한 ‘프론트원(FRONT1) 펀드’ 위탁운용사를 선정했으며, 올해 상반기 중 총 420억원 규모로 펀드를 조성한다는 계획도 밝혔다.

탄소금융과 신산업금융 등에 대한 기반도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그 일환으로 2022년 정책형 뉴딜펀드 1차 출자사업을 통해 정책자금 1조원, 민간자금 1조8000억원을 매칭해 2조8000억원 규모의 펀드를 우선 조성한다. 올해 정책형 뉴딜펀드 조성 목표액은 총 4조원이다.

산업은행은 1차 출자사업에서 탄소중립·친환경 분야 운용사를 우선 선정해 저탄소경제 전환에 필요한 자금공급 토대를 구축한다. 또 녹색분류체계 및 메타버스 등 최신 산업동향을 반영한 ‘뉴딜투자 공동기준’을 마련해 관련 중소·벤처기업에 모험자금 공급을 유도한다.

해를 넘긴 부실산업 재편 작업에도 속도를 낼 전망이다. 현재 산업은행은 대우조선해양 매각,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합병, 쌍용자동차 매각 등 굵직한 인수합병을 추진하고 있다. 

100% 국가 소유의 투자은행 역할을 해 온 산업은행은 부실기업을 인수해 되파는 배드뱅크 겸 법정관리인 역할을 수행해 왔다. 이 과정에서 각종 잡음이 인 것도 사실이다. 금호타이어의 중국 매각 결정이나 한국GM에 대한 공적자금 투입 과정서 불거진 외국자본에 대한 눈치보기나 지원금 미회수로 인한 혈세낭비 논란 등 안팎의 시선이 곱지는 않다.

또 끊임없는 낙하산 인사 논쟁도 오점이다. 2020년 국정감사에서 과거 5년간 27명의 전직 임직원 재취업 문제가 공론화된 사실에서 볼 수 있듯 산업은행의 PF(Project Financing)를 통해 출·투자한 기업에 대한 전문성 없는 인선 관행 논란은 현재 진행형이다.

아울러 인도네시아 자바 화력발전소 등 국내외 확력발전에 대한 1조원이 넘는 투자는 2017년 채택한 금융업계 적도원칙(Equator Principles)과 ESG 경영에 반할 뿐 아니라 최근 주창한 탄소금융 육성 정책에도 위배된다는 비난을 샀다. 사회적 책임투자에 대한 감시와 원칙있는 가이드라인을 설정하고 재점검해야 한다는 요구가 나오는 이유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기율 기자 / hkps099@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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