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LED로 스마트폰 판도 바꾼 삼성디스플레이, 실적 박스권 탈출 열쇠로 '대형'

입력 2022-01-11 07:00:06 수정 2022-01-10 17:2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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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 10주년 연중기획] 한국 경제 주역, 500대 기업 심층분석/(13)삼성디스플레이
매출 10년째 20~30조원대 ‘박스권’·영업익도 ‘하락’…중소형 수요 확대로 반등기반 마련
매년 ‘조 단위’ 투자 속 아쉬운 고용 지표…누적 투자 51조·임직원 4600명↓
대형 'QD디스플레이'로 박스권 탈출 승부수…중소형은 ‘초격차’ 집중

중소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의 강자 삼성디스플레이가 차세대 대형 OLED 패널 ‘QD디스플레이’를 내세워 다시 한 번 도약에 나선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중소형 OLED에선 글로벌 1위 지위를 유지하고 있지만 대형에선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하면서 실적이 10년째 박스권에 갇혀 있다. 매출은 20조~30조원대에서 오르내리기를 반복했고, 영업이익은 오히려 감소했다.

이 회사는 매년 조 단위 금액을 시설투자에 집행하며 사업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힘써왔다. 특히 중소형 OLED 생산라인 확장에 집중한 2016~2017년에는 각각 9조8313억원, 13조5456억원을 투입했다. 다만 고용지표에서는 대형 액정표시장치(LCD) 사업 축소 등 영향으로 임직원 수가 10년 전보다 오히려 줄어들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QD디스플레이'를 앞세워 OLED 사업 영역을 대형까지 확대하는 동시에,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중소형 OLED 영역에서 신제품 지속 개발로 기술초격차 유지에 나설 방침이다.

◆10년째 20~30조원대 ‘박스권’…중소형 수요 확대로 반등기반 마련

삼성디스플레이는 2012년부터 지난해 3분기까지 약 10년간 매출 281조8209억원, 영업이익 24조7108억원을 벌었다. 단순 숫자는 크지만 연도별 추이에서는 뚜렷한 상승세를 보이지 못했다.

연도별 매출은 △2012년 21조7373억원 △2013년 29조4787억원 △2014년 25조6461억원 △2015년 27조4464억원 △2016년 26조8165억원 △2017년 34조2932억원 △2018년 32조3160억원 △2019년 30조9578억원 △2020년 30조4748억원이다. 2013년과 2020년의 매출 차이가 1조원이 채 되지 않는다.

영업이익도 아이폰에 OLED를 첫 공급한 2017년을 제외하면 2020년이 2012년보다 오히려 줄어들었다. 연도별 영업이익은 △2012년 2조4596억원 △2013년 2조8257억원 △2014년 5945억원 △2015년 2조1872억원 △2016년 2조1043억원 △2017년 5조2684억원 △2018년 2조5221억원 △2019년 1조4667억원 △2020년 2조1441억원이다.

다만 지난해에는 폴더블 스마트폰 판매 호조와 주요 고객사의 신규 모델 주문량 확대 등에 힘입어 3분기까지 매출 22조6500억원, 영업이익 3조1300억원을 기록하며 반등 기반을 마련했다. 특히 영업이익은 전년인 2020년 연간 영업이익을 3분기 만에 뛰어넘었다. 한국투자증권은 삼성디스플레이의 지난해 연간 실적을 매출 약 32조7000억원, 영업이익 약 4조6000억원으로 분석했다.

◆‘조 단위’ 투자로 미래준비 착착…누적 투자 53.5조

삼성디스플레이는 매년 조 단위의 시설투자를 집행해왔다. 특히 중소형 OLED 생산라인(A3~A4 공장)을 구축한 2016년과 2017년 대규모 시설투자가 집중됐다. 2012년부터 올해 3분기까지 투자한 금액은 총 53조5649억원으로 같은 기간 벌어 들인 영업이익 24조7108억원의 2배가 넘는다.

연도별로 보면 △2012년 4조8824억원 △2013년 5조5066억원 △2014년 3조9846억원 △2015년 4조7294억원 △2016년 9조8313억원 △2017년 13조5456억원 △2018년 2조9361억원 △2019년 2조1870억원 △2020년 3조8895억원이다. 지난해에도 3분기 말까지 2조724억원을 집행했다.

다만 고용지표에서는 임직원 수가 10년 전보다 오히려 줄어드는 등 아쉬움을 남겼다. 중화권 업체들의 저가 공세로 경쟁력이 하락한 대형 액정표시장치(LCD) 사업을 축소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연도별 임직원 수는 △2012년 2만6911명 △2013년 2만6962명 △2014년 2만6719명 △2015년 2만4985명 △2016년 2만3351명 △2017년 2만3689명 △2018년 2만3732명 △2019년 2만3297명 △2020년 2만2318명이다. 2020년 임직원 수가 2012명 대비 4593명 줄어들었다.

◆ 대형 'QD디스플레이'로 박스권 탈출 승부수…중소형은 ‘초격차’ 집중

삼성디스플레이 'QD디스플레이'<사진제공=삼성디스플레이>

삼성디스플레이는 대형 패널 부문에서 LCD 사업을 차세대 OLED 패널인 ‘QD디스플레이’ 사업으로 전환해 실적 박스권 탈출을 노리고 있다.

QD디스플레이는 2019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총 13조1000억원에 달하는 투자 계획을 직접 발표할 만큼 그룹 차원에서도 기대감을 모으는 사업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해 12월 아산사업장 8.5세대 Q1 라인에서 QD디스플레이 패널 양산을 시작한 데 이어, 이달 미국에서 열린 CES2022에서 제품 실물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삼성디스플레이 관계자는 “QD디스플레이는 기존 OLED보다 색 표현력, 시야각, 명암비 등이 뛰어나다”며 “실제 눈으로 보는 것과 상당히 비슷한 색 표현이 가능하다”고 소개했다.

현재 전 세계 TV용 OLED 패널 공급의 99%는 경쟁사인 LG디스플레이가 차지하고 있다. 향후 이 시장에서 QD디스플레이가 얼마만큼 존재감을 발휘하는 지가 실적 박스권 탈출의 지표가 될 수 있다. QD디스플레이의 초기 생산 규모는 연간 100만대 안팎이 될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연간 생산 규모가 800만대에 이르는 LG디스플레이와 상대하기 위해서는 향후 수율 확보와 생산량 확대가 필수적이다.

QD디스플레이가 삼성디스플레이의 미래 실적을 책임질 ‘차세대’ 성장동력이라면 중소형 OLED는 당장 실적을 견인할 수 있는 ‘현재진행형’ 동력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이미 글로벌 중소형 OLED 시장에서 점유율 70%대로 주도권을 확보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해부터 시장이 본격 개화하고 있는 폴더블 OLED 등 차세대 제품 개발로 기술 초격차 유지에 힘쓰고 있다. 최근 CES 2022에서 △S자 형태로 안팎으로 접을 수 있는 ‘플렉스 S’ △안쪽으로 두 번 접히는 ‘플렉스 G’ △접었을 때는 13인치 크기의 노트북이 되고 펼치면 17.3인치 대화면 모니터로 즐길 수 있는 ‘플렉스 노트’ 등 폼펙터 혁신을 내세운 신제품을 대거 공개해 시장 주도권 다지기에 나선 상황이다.

증권업계는 삼성디스플레이가 중소형 OLED 수요 확대 등에 힘입어 지난해에 이어 올해 견조한 실적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하나금융투자는 올해 연간 실적을 매출 32조40억원, 영업이익 4조5900억원으로, 키움증권은 매출 33조7460억원, 영업이익 5조5900억원으로 각각 예상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유영준 기자 / yjyoo@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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