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위축된 대면 영업 대체수단 될지 관심사
기존 ‘오픈뱅킹’ 등 비슷한 서비스‧개인정보 보안 이슈 해결 과제

한 달간 시범서비스를 마친 금융권 ‘마이데이터’가 지난 5일 본 서비스에 들어간 가운데 업계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은행‧증권‧카드‧보험사가 두루 참여해 개인 맞춤형 마케팅 활용에 적합하다는 점은 장점으로 꼽힌다. 반면 새로운 먹거리 창구가 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충족시키기엔 기존 서비스와 차별화가 부족하다는 우려도 나온다.
12일 은행업계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IBK기업‧SC제일 등 시중은행 7곳과 DGB대구‧광주‧전북 등 지방은행 3곳 등 총 10곳의 은행이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시작했다. 여기에 카카오페이‧네이버파이낸셜‧토스 등 대형 핀테크 업체까지 경쟁에 뛰어 들었다.
‘내 손 안의 금융비서’라는 슬로건을 내 건 마이데이터는 서비스 개시 1주일이 지난 상황에서 아직 개선해야 할 부분이 많다는 평가다.
우선 기존 서비스와 차별화다. 2019년 10월 도입된 ‘오픈뱅킹’도 각 금융사에 흩어진 정보를 한 앱에서 제공한다는 취지로 출범했다. 마이데이터 역시 기본적으로는 비슷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어 일각에서는 오픈뱅킹 서비스와 유의미한 차이점을 체감하지 못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사실상 금융사에 개인정보 상당 부분을 제공해야 한다는 점도 가입을 꺼리게 한다. 특히 출범 초기부터 일부 은행에서 보안과 관련한 크고 작은 사고가 일어나면서 불안감을 가중 시키고 있다.
지난해 12월말 네이버파이낸셜의 마이데이터 서비스는 시스템 오류로 회원 100명의 자산정보가 다른 이용자에게 노출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또 토스는 타사 데이터를 취합하는 과정에서 각사의 API(응용 프로그램 인터페이스)를 거치지 않고 고객의 아이디로 직접 로그인하는 방식을 택해 금융당국 가이드라인을 위배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관(官) 주도라는 태생적 한계를 지적하는 목소리도 있다. 마이데이터 서비스 자체가 업계 주도가 아닌 행정 정책에 인해 탄생하다 보니 실질적인 시장의 필요성을 반영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한 은행 관계자는 “이미 모바일 앱으로 금융업무를 하는 시대에 한 앱에 여러 금융정보를 모아 놓는다는 게 크게 편리하다는 체감이 들지 않는다”며 “정부 지침을 따르는 취지로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실시하고는 있지만 기존 오픈뱅킹 등의 서비스와 차별성을 두기가 어려운 게 사실”이라고 밝혔다.
이렇다 보니 일부 은행은 서비스 우위를 강조하기 보다는 고객유치 이벤트에 치중한 인상을 준다. 한 은행은 고가의 자동차를 경품으로 내거는 등 과도한 마케팅으로 당국 제지를 받기도 했다.
은행권은 마이데이터 자체가 직접 수익을 내는 것은 아니지만 고객 데이터를 확보해 마케팅에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
금융상품 비대면 거래비중이 80%를 넘기면서 새로운 서비스 출현을 바라는 시장 요구가 있었고, 또 코로나19로 인해 영업시간이 1시간 줄면서 고객 접점 확대가 간절한 상황에서 마이데이터가 유용한 수단으로 떠올랐다는 분석이다.
또 다른 은행 관계자는 “은행권은 마이데이터 서비스 이용 고객의 자산‧투자‧소비‧생활패턴과 연관한 정보를 활용한 마케팅을 진행한다”면서 “가입 고객의 자산 포트폴리오를 분석해 부족한 부분이 있으면 보험, 펀드 등 자사 상품을 홍보, 가입 유도를 할 수 있다는 지점에서 수익성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예슬 기자 / ruthy@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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