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4대은행, 최소 ‘기본급 300%+@’ 성과급 지급키로 합의
은행권 전례 없는 이직 러시로 인력이탈 막기 위한 ‘고육지책’ 의견도

은행권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생계가 어려워진 서민의 대출이 늘어난 데 따른 이자수익으로 성과급 잔치에 나서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지난해 가계대출 총량 규제로 은행들이 대출 문턱을 높이면서 대출금리가 상승해 예대마진 폭을 키웠다. 이런 가운데 은행들이 300%를 넘어서는 성과급 배분에 나선 것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성과급 인상이 인터넷은행‧빅테크 업체로 인력이탈을 막기 위한 고육지책이라는 해석도 있다.
13일 은행업계에 따르면 최근 주요 4대 은행은 올해 최소 기본급의 300% 이상의 성과급을 임직원에게 지급키로 노사 합의했다.
먼저 우리은행은 지난 7일 임금 단체협상(임단협)에서 기본급 200%의 경영성과급을 지급하기로 합의했다. 여기에 추가로 직원 사기진작 명목의 기본급 100%와 현금 100만원이 지급된다. 사실상 기본급의 300%가 넘는 금액이다.
KB국민은행도 올해 성과급으로 월 통상임금의 300%를 지급하기로 했다.
하나은행 특별성과급도 기본급의 300% 선으로 정해졌다. 지난 10일 250%가 지급됐으며 나머지는 연내 추가 지급될 에정이다. 이와 함께 복지포인트 80만원도 나온다.
신한은행은 지난해 경영 실적에 따른 성과급으로 기본급의 약 300%를 지급받는다. 지난해 말 250%는 선지급됐으며 지난 3일에는 마이신한포인트 100만점이 특별 지급됐다. 나머지 50%는 우리사주로 연내 지급될 예정이다.
모두 지난해에 비해 100% 이상 늘어난 지급액이다. 작년 같은 기간 주요 은행의 임직원 성과급이 최대 기본급의 200% 선을 크게 넘지 않는 선이었던 것에 비하면 큰 폭의 상승이다.
지난해 역대 최대 수준의 이자수익에 따른 이익 증가로 파격적인 성과급이 결정됐다는 것이 안팎의 분석이다. 농협은행을 포함한 5대 은행의 지난해 1~3분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와 비교해 25.3% 증가한 9조5079억원을 기록했다. 순익 규모와 증가폭 모두 사상 최대치다.
하지만 지난해 은행의 호실적은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침체로 생계가 어려워진 서민들의 대출이 늘어난 데다 투자 열풍으로 부동산 ‘영끌’, 주식 ‘빚투’ 수요가 늘어난 영향이 크다. 이로 인해 지나친 성과급 인상은 자제하고 공익적 가치에 좀 더 치중해야 한다는 요구가 잇따르고 있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올해도 한국은행의 추가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반사 효과로 대출금리 인상이 지속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금융위가 강조하는 포용적·따뜻한 금융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에선 ‘거액 성과급’의 배경에 은행권의 인재유출 심화가 자리잡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후발주자인 인터넷뱅킹, 핀테크 업체들이 파격적인 수준의 연봉과 직원 복지를 제공하면서 인력 이동이 늘어난 데다, ‘워라밸’을 중시하는 젊은 직원들이 ‘파이어족(조기 은퇴족)’ 열풍 에 따라 고액의 퇴직금을 받고 업계를 떠나는 사례도 증가하는 추세다. 또 금융업의 디지털화로 인해 IT 인재 확보가 중요한데, 이들의 이탈이 늘자 성과급을 늘리게 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가 국내 500대 기업의 국민연금 가입자 추이를 조사한 결과, 지난해 10월 말 기준 전년 동월 대비 IT 업종 순고용 인원이 1만735명으로 가장 많았다. 신규 취득자수도 2만2629명에서 3만1438명으로 39% 늘었다. 반면 은행 업종은 같은 기간 순고용인원이 1761명 줄면서 인력 이탈 현상을 보여줬다. 업계에서는 지난해부터 최근까지 주요 은행에서 희망퇴직으로 떠난 임직원이 4000여명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과거에는 임금피크 대상의 고령 직원들이 주로 퇴사 대상이었지만 일부 젊은 직원들도 상대적으로 고액인 퇴직금을 받고 새로운 기업에서 새로운 인생을 계획하기 위해 떠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예슬 기자 / ruthy@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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