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59억원 규모 자사주 취득…3년 간 2조2009억원
KT, 1829억원으로 3사 중 자사주 취득 규모 가장 커
국내 이동통신 3사(SK텔레콤·KT·LG유플러스)의 지난해 자사가 매입 규모가 3500억원을 넘어선 것으로 조사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하락한 주가를 끌어올리기 위한 행보로 읽힌다.
17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가 국내 500대기업 상장사 중 자사주 취득·처분 현황을 공시한 129개 기업을 대상으로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관련 현황을 조사한 결과, 통신 3사의 최근 3년 간 자사주 취득 규모는 총 8999억원, 처분 규모는(소각 포함) 총 2조5329억원으로 집계됐다.
통신 3사의 연도별 자사주 취득 규모를 보면 2019년에는 0원이었으나, 2020년과 2021년 각각 5439억원과 3559억원으로 나타났다. 자사주 처분 및 소각 규모는 2019년 3027억원, 2020년 293억원, 2021년 2조2009억원을 기록했다.
3사 가운데 지난해 기준 자사주를 가장 많이 취득한 곳은 KT였다. KT의 자사주 취득을 연도별로 보면 2019년에는 '0'이었으나, 2020년 1173억원에서 2021년 1829억원을 기록했다.
KT는 2020년부터 자사주 매입에 꾸준히 나서고 있다. 특히 구현모 대표는 2020년 3월 약 1억원을 들여 자사주 5234주를 사들이는 등 취임 이후 저평가된 KT 의 기업가치를 끌어올리는 데 집중하고 있다.
LG유플러스도 2019년과 2020년 자사주를 사들이지 않다가 2021년 10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취득한 것으로 나타났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 6월 1996년 창사 이래 처음으로 자사주 1000억원어치를 매입했다. 당시 회사는 “기업가치를 끌어올리고 주주환원정책을 강화하기 위해 이같이 결정했다”며 “주주 대상 현금배당금이 늘고, 주당가치는 상승하는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SK텔레콤 역시 2019년엔 자사주 취득 금액이 '0'이었으나 2020년 4267억원, 2021년 730억원의 자사주를 사들였다.
통상 기업들이 주가 및 경영권 방어 등을 위해 활용하는 자사주 매입은 투자자들에게는 주가 상승의 신호로 읽힌다. 기업이 직접 주식을 사들일 만큼 주가가 저평가돼 있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또 시중에 유통되는 주식 수가 줄어들기에 주가 부양 효과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통신사들이 최근 들어 주가를 띄우기 위해 자사주 매입이나 소각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분위기”라면서 “주주친화적 정책으로 기업가치를 높여 주주와 상생하는 선순환구조를 만들기 위한 행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주선 기자 / js753@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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