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대금리차 균형?…예금 금리 올린 은행, 대출도 손 볼까

입력 2022-01-20 07:00:15 수정 2022-01-19 17:4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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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국민‧NH농협도 최대 0.4%p 예적금 금리 인상 결정
금감원, 예대마진차 ‘경고’…기준금리 인상에 대출금리 계속 오를 듯

<자료=각 사>

지난 14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상하면서 은행들이 일제히 예적금금리 인상에 나서고 있지만, 이를 두고 금융당국의 ‘눈치보기’라는 평가가 나온다. 금융당국이 예대금리차 추이를 예의주시하겠다는 메시지를 전달한 후에야 수신금리를 인상했기 때문이다.

시중은행들이 이번에 수신금리를 인상하면서 대출금리와 어느 정도 보조를 맞추는 모습을 연출했다. 하지만 은행들이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조만간 대출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크고, 한국은행이 추가로 기준금리를 올리겠다고 예고해 예대금리 차는 다시 벌어질 가능성이 크다.

20일 은행업계에 따르면 지난 19일 KB국민은행과 NH농협은행은 최대 0.4%포인트의 예적금 금리를 인상하겠다고 밝혔다.

KB국민은행은 이날부터 ‘국민수퍼정기예금’을 비롯한 정기예금‧시장성예금 17종과 ‘KB두근두근여행적금’ 등 적립식예금 20종의 금리를 0.4%포인트 인상한다. 이에 따라 비대면 전용상품인 ‘KB반려행복적금’의 3년만기 기준 최고금리는 연 3.35%로 오르게 됐다.

NH농협은행은 19일자로 최대 0.4%포인트의 예적금 금리인상을 단행했다. ‘자유로우대 학생적금’의 경우 0.4%포인트 금리가 인상돼 3년 기준 1.8%의 이자를 받을 수 있다.

신한은행과‧우리은행‧하나은행은 지난 17일부터 금리를 최대 0.3%포인트 인상했다.

은행들이 앞다퉈 예적금 금리를 올린 이유는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을 반영하는 동시에 금융당국의 경고를 무시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지난 14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인상에 앞서 고승범 금융위원장과 정은보 금융감독원장은 대출 금리는 올리면서 예금 금리는 올리지 않는 것을 감독하겠다며 연이어 경고한 바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지난해 시중은행들이 역대 최고 수준의 이익을 올랐는데, 이면에는 부동산‧주식 급등으로 인한 ‘영끌·빚투’가 있다"며 "세간의 시선 또한 곱지 않은 분위기인 만큼 당국의 경고를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은행들의 예적금 금리를 올렸지만 대출금리 또한 계속 상승할 것으로 예상돼 금융 소비자의 이자부담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신규기준 시중은행의 예대금리차는 넉 달 연속 벌어지는 추세다. 총대출금리는 2.96%, 총수신금리는 0.77%로 차이는 2.19%로 벌어졌다. 예대금리차가 2.21%였던 2019년 8월 이후 가장 크다. 주택담보대출만 놓고 봐도 3.51%로 저축성 수신금리(1.51%)와 2.0%포인트 벌어졌다. 

여기에 가산금리를 더한 시중은행의 실제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3% 후반에서 최대 5% 초반을 형성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조만간 6%를 넘길 것으로 보고 있다. 전세자금대출 금리도 5%를 넘길 가능성이 높다. 한국은행이 최근 기준금리를 인상하면서 연내 추가인상 여지를 뒀기 때문이다. 

또 다른 금융권 관계자는 “기준금리가 0.25%포인트 오를 때 대출 차주의 1인당 연간 이자부담 규모는 16만1000원 늘어난다는 게 금융당국의 분석”이라면서 “대출 규제로 은행의 수익 확대가 쉽지 않은 상황이어서 급격한 예대마진 폭 축소는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예슬 기자 / ruthy@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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