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위축됐던 K-은행 해외진출, 실적 순항 타고 ‘잰걸음’

입력 2022-01-24 07:00:14 수정 2022-01-23 09:2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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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해외실적, 캄보디아‧인니 등 동남아 시장 성장세 돋보여
국민은행 싱가포르·우리은행 중국 선전 진출…하나은행 타이페이 진출 계획

은행업계가 해외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그간 글로벌 팬데믹으로 인해 ‘일시정지’ 됐던 해외사업 보폭을 다시 넓히고 있다.

당초 우려와는 달리 지난해 국내 시중은행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가운데서도 양호한 실적을 기록한 자신감이 배경이 됐다는 분석이다.    

24일 은행업계에 따르면 지난주 우리은행과 국민은행은 중국과 싱가포르에 각각 신규 지점을 열었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10월 캄보디아 지점 추가 개설에 연이은 진출이며, 국민은행은 2020년 미얀마법인 설립 이후 2년 만의 해외사업 확장이다.   

우리은행은 지난 20일 중국 현지법인인 중국우리은행의 선전 지역 지점인 ‘심천치엔하이지행’을 신규 개설했다. 이번 신규 지점은 선전에서만 세 번째 지점이며, 중국에서는 22번째다.

이 보다 하루 앞선 지난 19일 국민은행도 싱가포르에 첫 지점을 설립했다. 지난해 4월 싱가포르통화청으로부터 예비인가를 취득한 지 8개월만이다. 국민은행 싱가포르지점은 리테일 업무는 하지 못하지만 기업금융, 투자금융, 증권업 일부 등을 수행할 예정이다.

이들 은행이 새해 벽두부터 잇따라 해외지점 개설에 나선 배경에는 지난해 급성장한 해외 실적이 자리한다. 성장세에 더욱 고삐를 당기겠다는 전략이다.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해외에서 지난 3분기 누적 6257억원의 영업수익을 기록했으며, 국민은행도 4767억원의 수익을 낸 것으로 집계됐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동기 1103억원, 국민은행은 2782억원을 벌어들였다. 이는 전년 대비 465%, 71% 급성장한 수치다.

우리은행은 중국우리은행과 인도네시아 우리소다라은행의 수익이 전년 대비 크게 늘면서 실적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또 캄보디아 현지법인인 WB파이낸스의 수익도 1057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269억원 대비 4배 이상 성장했다.

우리은행은 2014년 캄보디아 현지회사인 ‘우리파이낸스캄보디아’를, 2018년 WB파이낸스를 추가 인수했다. 우리은행은 캄보디아 시장을 거점으로 동남아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한다는 전략이다.

국민은행은 캄보디아에서만 2848억원을 벌어들이며 수익성에 기여했다. 경쟁사 대비 해외 진출이 늦었지만 동남아 시장 집중 공략으로 빠른 성장성에 주목하고 있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국민은행의 경우 경쟁사들에 비해 수익이 떨어져 성장에 대한 압박감이 큰 만큼 성장 잠재력이 높은 동남아 국가를 공략해 수익성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을 취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두 은행에 앞서 해외시장을 노크한 신한은행과 하나은행도 같은 기간 8652억원, 6508억원의 영업수익을 각각 냈다. 

신한은행은 베트남 시장에서 강점을 드러내고 있다. 1993년 베트남 합작법인 설립 이후 현지에서 최고 수준의 리테일망을 갖고 있다. 하나은행 역시 중국법인 ‘하나은행 중국유한공사’와 ‘인도네시아 KEB 하나은행’을 주력으로 해외 영업망을 넓히는 모습이다.

신한은행은 올해 뉴욕·런던·홍콩 등 기업금융 비즈니스를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하나은행도 올해 상반기 중 대만 타이페이 지점을 신규 개설할 예정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팬데믹 여파로 인한 시장 환경이 여전히 녹록지 않지만 유행이 장기화되고 있어 신사업 진출을 언제까지 미룰 순 없는 일이며, 지난해 양호한 해외실적이 영토확장에 대한 자신감을 준 것 같다”며 “이미 포화상태에 달한 국내시장보다 전망이 밝은 고성장 국가를 눈여겨보고 있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예슬 기자 / ruthy@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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