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인세 납부도 힘들다"…호텔롯데, 보유 주식 공탁

시간 입력 2022-01-25 07:00:05 시간 수정 2022-01-24 17:5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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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쇼핑·롯데칠성 주식 납세담보로 제공
팬데믹 장기화로 면세점 업황 '암울'

호텔롯데가 납세담보로 보유 주식을 제공했다. 법인세 납부도 버거운 상황이란 것인데, 호텔롯데는 팬데믹 장기화로 하늘 길이 꽉 막힌 탓에 2년 연속 경영 실적이 저조했다.

25일 호텔롯데에 따르면 이 회사는 이달 롯데쇼핑, 롯데칠성음료 보유 주식 일부를 법원에 납세담보로 제공했다. 주식을 맡긴 당일 종가를 기준으로 약 1800억원 규모다.

통상 상속이나 증여에 따른 세금 납부 부담을 덜기 위해 납세담보로 공탁을 건다. 호텔롯데의 경우 법인세 때문이다. 호텔롯데 측은 "법인세 때문에 담보로 제공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는 3월 법인세 신고 및 납부를 앞두고 징수 유예를 위해 계열사 주식을 공탁한 것이다.

현금흐름표상 납부한 법인세는 들쭉날쭉했다. 2020년 호텔롯데는 218억원을 환급받았다. 같은 해 호텔롯데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1조원이 넘는 순손실을 기록했다. 수백억대 적자를 기록한 직전 연도에는 약 2900억원의 법인세를 냈다. 작년 3분기 보고서를 보면 호텔롯데는 2억원의 법인세를 납부했다. 연간 지급할 법인세는 사업보고서가 나와봐야 알 수 있다.

법인세 징수 유예를 신청한 이유는 경영 실적을 보면 짐작 가능하다.

9월 말까지 누적 손실은 코로나19가 발생한 첫 해 보다 개선됐지만, 이는 비용 절감에 따른 것이라 보는 게 맞다. 전년 보다 매출이 증가한 만큼 매출원가를 낮춰 매출총이익을 개선했다. 매출 규모는 팬데믹 직전 연도와 비교하며 절반 수준이다.

백신 도입에도 신규 확진자가 지속적으로 나오고 좀처럼 여행 수요가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한편 호텔롯데는 일시적 유동성 공급 차원에서 롯데건설에 해외 계열사 주식을 221억원에 처분하는 한편, 1년 만에 공모채도 발행한다. 호텔롯데는 내달 1500억원을 조달해 만기 도래하는 차입금을 상환할 계획이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수정 기자 / ksj0215@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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