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로 간 농협금융, 현지 '농업금융' 개척 주력

시간 입력 2022-02-04 07:00:14 시간 수정 2022-02-03 17:4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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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금융, 출범 10주년 맞아 글로벌 사업 확장 가속화
2025년 해외 순이익 1600억원·점포 13개국 28개 목표

NH농협금융지주가 올해 설립 10년을 맞아 신성장동력 중 한 축인 ‘해외사업’ 강화에 힘을 쏟고 있다. 특히 농협금융지주만의 강점인 ‘농업 금융’을 앞세워 현지 시장에서 차별화 공략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손병환 농협금융 회장은 최근 열린 해외점포장과 신년 간담회에서 현지 상황에 맞는 신사업 모색을 주문했다.

손 회장은 “금융지주 설립 10년차인 올해, 글로벌사업에 전기를 마련할 수 있는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두자”며 “해외점포장은 주재국의 상황과 현지 금융업의 속살을 제대로 파악하고 이해하며 새로운 사업 기회를 모색하고, 특단의 변화와 혁신의 자세로 사업을 이끌어달라”고 당부했다.

특히 농업금융 전문성을 바탕으로 한 베트남, 인도, 인도네시아 등 신남방시장 현지 농민 시장을 적극적으로 개척할 방침이다.

지주의 주력 계열사인 NH농협은행은 동남아 농업국가에서 그간 쌓아온 농업금융 노하우를 바탕으로 시장 점유율 확대에 나서고 있다. 농협파이낸스 미얀마와 농협파이낸스 캄보디아 등 해외법인 두 곳 모두 현지 농업인을 대상으로 소액대출상품을 공급하고 있다.

이들 해외법인이 갖는 의미는 각별하다. 국내 시중은행들의 격전지가 된 동남아 지역에서 농업금융이라는 차별화된 무기를 지녔기 때문이다. 실제로 2016년 농협파이낸스 미얀마 설립 당시 현지 정부로부터 농업·서민금융 전문성과 경제·유통사업 역량을 높게 평가 받아 한국계 금융기관 중 최단 기간 내 사업인가를 승인받았다.

농협금융은 올해 베트남 협동조합연맹인 VCA가 함께 ‘한-베 협동조합 스타트업 지원센터’를 설립하고, 농업 관련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사업자문과 시장진출을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향후 농산물·농기계 수출 등으로 사업기반을 확장할 수도 있어 시너지 창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아울러 농협금융은 올해 그룹 차원에서 글로벌 3대 사업을 전개한다. △글로벌 전략투자 확대 △세계 최대 비료협동조합인 인도비료협동조합 산하의 IFFCO-Kisan Finance(이하 Kisan)과의 합작사업 △NH투자증권과 베트남 대표 인터넷 금융플랫폼 Timo의 협력사업 등이다.

이 중 인도 Kisan과의 합작은 3만6000여개의 농업 관련 협동조합을 회원사로 둔 IFFCO의 광범위한 영업채널과 안정적 사업물량을 확보하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다. 농협금융은 2020년 트랙터 금융 전문회사인 Kisan 지분 약 25%를 확보해 2대 주주에 올라섰으며, 현지 농기계 구매시장 자금 알선과 담보대출을 진행 중이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농협금융은 그동안 국내에서 영농 지원, 유통망 구축과 관계된 협동조합만이 할 수 있는 특색 있는 금융을 선보여왔다”며 “이를 토대로 동남아 지역에서 유의미한 성과를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1월 26일 해외점포장과의 신년 간담회에서 손병환 농협금융 회장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 제공=NH농협금융지주>

한편 농협금융은 2012년 지주회사 체제 출범 이후 해외 진출을 본격화했다. 다만 KB·신한·하나·우리금융 등 경쟁사와 비교하면 다소 늦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지주·은행의 글로벌 사업 전담부서는 2017년에서야 신설됐다.

농협금융은 그동안 해외에서 외형확장보다는 내실 성장에 집중하며 꾸준히 사업을 전개해왔다. 그 결과 농협금융의 글로벌 사업 부문 자산은 2018년 1조1000억원에서 2020년 1조5000억원까지 늘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176억원에서 274억원으로 증가했다.

중장기 목표도 세웠다. 계열사별 네트워크를 늘리고 해외점포별 사업역량을 강화해 오는 2025년 글로벌 사업 부문 순이익 1600억원, 해외 13개국 28개 점포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현재 농협금융은 해외 9개국 16개 점포를 운영 중이다.

농협금융 관계자는 “지난 연말 인사를 통해 그룹 내 글로벌 전략통으로 알려진 김용기 농협은행 글로벌사업부장을 그룹 사업전략부문장으로 발탁하며 글로벌 사업을 총괄하게 하는 등 농협금융의 핵심 성장동력 확보에 힘쓸 계획”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기율 기자 / hkps099@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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