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실적에도 허리띠 졸라맨 생보사…1년 새 사업비 6000억 줄였다

시간 입력 2022-02-07 07:00:01 시간 수정 2022-02-07 08:4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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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1월 누적 사업비 8조5311억원…전년比 6.8%↓
사업비 절감으로 실적 개선 일궈…올해도 내실 다지기 집중

국내 생명보험사들이 사업비 절감을 통해 수익성 개선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에만 사업비를 6000억원 이상 줄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대면 영업이 어려워진 상황에서 불필요한 비용 줄이는 동시에 수익성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생보업계는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올린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감독원의 ‘2021년 1~9월 보험회사 경영실적(잠정)’ 자료에 따르면 생보사의 지난해 3분기 누적 순이익은 3조691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8%(5573억원) 늘었다. 이 같은 호실적의 바탕에는 보험료 수입이 증가보다는 사업비 등 비용절감 효과가 깔려있다는 분석이다.       

7일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국내 생명보험사 23곳의 지난해 1~11월 사업비 지출액은 총 8조5311억원으로 전년 동기 9조1565억원에 비해 6.8%(6254억원) 줄었다. 이 가운데 신계약비는 7조4281억원으로 9.9%(8151억원) 줄었다. 유지비는 3.0%(1675억원) 감소한 5조5076억원이었다.

생보사 빅3 모두 전년보다 사업비가 감소했다. 업계 1위 삼성생명의 사업비는 2조448억원으로 전년보다 0.1%(29억원) 줄었다. 한화생명과 교보생명은 1조1645억원, 1조99억원으로 각각 9.2%(1176억원), 1.2%(118억원) 감소했다.

사업비는 보험사들이 계약 유치와 유지에 들이는 비용이다. 사업비가 줄어들었다는 것은 생보사들의 영업효율이 높아졌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실제로 지난해 생보사들의 순이익은 사상 최대로 예상되지만, 매출에 해당하는 수입보험료는 오히려 감소했다. 지난해 들어 11월까지 생보사들의 수입보험료는 71조776억원으로 전년보다 3.2% 줄었다. 매출 감소에도 사업비를 줄여 순이익을 늘린 셈이다. 

여기에 삼성·한화·미래에셋·하나생명 등 GA(독립법인대리점)를 설립해 제판분리에 나선 보험사들의 비용효율화 정책도 실적 개선에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금감원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보증준비금 적립 부담이 완화되고, 사업비가 감소하며 보험영업이익이 개선된 것으로 분석됐다”며 “고령화, 저출산 시대가 길어지고 있는 가운데 코로나19 사태까지 겹치면서 영업환경은 더 악화되고, 지난해 금융소비자보호법까지 시행되면서 보험사들은 점유율을 올리기 위한 과열경쟁보다 내실 다지기에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생보사들의 비용 절감 행보는 올해에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주요 생보사 최고경영자(CEO)들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코로나19 불확실성이 우려된다며  ‘디지털 전환’, ‘수익성 개선’ 등을 신년 화두로 내세웠기 때문이다.

특히 내년 도입되는 새 국제회계기준(IFRS17)의 영향으로 생보사들의 영업 환경은 더 악화될 것으로 예상돼 비용절감 움직임은 더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IFRS17에서는 부채를 원가가 아닌 시가로 인식하기 때문에 그만큼 자본을 쌓아야 하는 부담이 커진다.

조영현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2023년부터 시행될 새로운 보험회계는 기존 보험회계가 보여주지 못한 실질적 성과와 리스크를 드러낼 것”이라며 “보험사는 새로운 회계제도 도입을 계기로 단기 매출 확대가 아닌 중장기적 성장과 리스크 관리에 집중하는 가치중심 경영을 확립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기율 기자 / hkps099@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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