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전문은행 적금금리 시중은행보다 최대 0.7~2.0%p 낮아
자금조달 한계·당국 규제에 봉착, ‘소비자 이익 극대화’ 설립취지 외면 지적
올 들어 시중은행과 인터넷전문은행의 금리 격차가 더 벌어졌다. 지난해 하반기 처음으로 시중은행 적금금리가 인터넷전문은행을 역전한 데 이어 올 들어 시중은행이 금리를 추가로 올리면서 격차가 더 확대됐다.
이 때문에 시장에 경쟁 환경을 조성해 금융소비자 혜택을 높인다는 인터넷전문은행 설립 취지가 무색해 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8일 은행연합회 금리 공시(우대금리 적용) 등에 따르면 지난 7일 기준 인터넷전문은행의 적금 상품 금리는 최대 2%대에 머물렀다. 이는 6대 시중은행(KB·신한·우리·하나·기업·농협) 상품 금리에 비해 0.7~2.0%포인트 낮은 수준이다. 지난해 12월 기준 시중은행(2.3%)과 인터넷전문은행(2.1%) 적금 상품 금리차가 0.2%포인트였던 것과 비교하면 격차는 더욱 벌어졌다.
카카오뱅크는 지난달 27일 예적금 금리를 최대 0.3%포인트 인상했다. 이에 따라 대표상품인 ‘26주적금’은 6개월 기준 2.50%의 최고금리(우대금리 포함)을 제공하고 있다. 자유적금 상품은 36개월 기준 2.60%의 우대금리를 제공한다. 12개월 기준으로는 2.40%에 불과하다.
케이뱅크의 ‘주거래우대 자유적금’도 36개월 기준 2.50%의 최고금리를 내걸었다. 토스뱅크는 정기 적금 상품이 없지만 수시입출금 기능을 하는 통장의 경우 1억원 한도로 연 2.0%의 금리를 제공하고 있다.
이 같은 인터넷전문은행의 적금 금리는 일부 시중은행 상품의 금리에 비해서도 크게 떨어진다.
신한은행의 ‘새희망적금’은 36개월 기준 4.50%의 우대금리를 제공하며, ‘안녕, 반가워 적금’은 12개월 기준 4.40%의 금리를 내걸었다. 국민은행의 ‘KB반려행복적금’은 36개월 기준 3.35%의 우대금리가, ‘KB마이핏적금’은 12개월 3.50%의 금리를 각각 제공한다.
우리은행의 ‘스무살 우리적금’은 36개월 기준 2.80%의 우대금리를, 하나은행의 ‘하나원큐적금’은 12개월 기준 2.85%의 금리를 제공한다. 기업은행의 ‘디데이적금’은 12개월 3.20%의 금리를 준다.
예금 상품의 경우에도 뚜렷한 금리 우위를 보이지 못했다. 같은 기간 카카오뱅크 ‘정기예금’과 케이뱅크 ‘코드K 정기예금’이 모두 2.0%(12개월 기준)의 금리를 제공하고 있다. 반면 기업은행의 ‘디데이통장’이 같은 기간 2.07%의 금리를, 국민은행 ‘KB 더블모아 예금’도 2.05%의 금리를 주고 있다.
인터넷전문은행이 처음 출범하던 2017년 무렵에는 시중은행에 비해 파격적으로 높은 금리를 제공하며 ‘메기효과’를 일으켰다. 당시 저금리 상황에서 시중은행의 적금 금리가 대부분 1%대를 넘지 못했던 상황에서도 카카오뱅크는 자유적금 금리 최대 2.20%, 케이뱅크는 2.50%로 상대적 고금리를 내걸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인터넷전문은행의 금리가 시중은행과 비슷하거나 오히려 낮아 설립 초기 고객확보 유인책으로 금리를 활용했을 뿐 이후 소비자 혜택은 줄이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시중은행과 달리 오프라인 채널을 최소화해 비용을 줄이고 소비자 이익을 극대화한다는 인터넷전문은행 설립 취지와도 맞지 않다는 지적이다.
금융소비자단체 관계자는 “지난해 하반기 이후 시중은행과 인터넷전문은행간 예적금 수신금리 역전 현상이 벌어진 이후 ‘초심’을 잃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면서 “중금리 대출 판매에만 너무 치중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 아닌지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인터넷전문은행은 시중은행에 비해 아직 자금 활용 능력이 떨어져 수신금리 인상에 소극적일 수밖에 없다고 업계는 분석했다.
업계 관계자는 “인터넷전문은행은 수신고를 많이 올린다고 해도 시중은행에 비해 자금활용이 한정적이라는 애로점이 있는 만큼 충분한 금리를 제공하는 데 한계가 있다”며 “여기에 금융당국이 인터넷전문은행에도 중금리 대출 등 규제를 적용하고 있어 소비자에게 많은 혜택을 전하기 어려운 게 현실”이라고 밝혔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예슬 기자 / ruthy@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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