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주와 유기적 협력 고려한 인선 평가
완전민영화 후 새로운 리더십 필요 판단

우리은행이 새로운 수장으로 이원덕 지주 수석부사장을 추천하면서 차기 경영 방향성에 대한 윤곽을 드러냈다. 업계는 이번 후보자 내정이 완전민영화 후 지주와 은행 간 긴밀한 관계에 초점을 둔 조직안정형 인선으로 보고 있다. 또 비이자부문·디지털 강화를 목표로 한 맞춤형 인사라는 의견이 나온다.
9일 우리금융지주 등에 따르면 우리금융 자회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이하 자추위)는 지난 7일 이 부사장을 차기 행장 단독 후보로 내정했다.
민영화 이후 새롭게 임명된 ‘리더’ 인만큼 내부에서는 그에게 거는 기대가 남다르다. 이 후보자는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과 같은 한일은행 출신으로 오랜 기간 합을 맞춰 온 인사로 알려져 있다. 임기도 오는 3월말부터 2024년까지 2년을 부여하며 신뢰를 보냈다. 전임자인 권광석 현 행장이 단 1년의 임기만을 받았던 것과는 다른 모습이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후보자의 경영능력을 높이 평가했을 뿐 아니라 완전민영화를 이룬 우리금융의 현안이 비은행 영역 확장인 만큼 기존 은행과의 유기적 관계도 고려한 인사로 보인다”고 말했다.
우리금융이 새로운 리더십에 거는 기대감은 비이자부문 개선과 디지털 강화다. 이는 손 회장의 연초 신년메시지에서도 잘 드러난다.
손 회장은 ‘디지털 기반 종합금융그룹 체계 완성’을 경영목표로 내세우며, 세부과제로 수익‧성장기반 확대를 주문했다. 그는 “WM(자산관리)이나 CIB(통합금융회사), 글로벌 분야 역량을 더 이상 미래 경쟁력으로 미뤄둘 과제가 아니다”며 “자산관리 분야는 고액자산가는 물론 대중부유층까지 고객기반을 확대해 보다 업그레이드 된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 지난 3년여 간 우리은행의 자산관리 부문 실적은 꾸준히 감소하는 모습을 보였다.
우리은행 팩트북 공시에 따르면 2019년부터 2021년 3분기까지 비이자수익은 2019년 8880억원, 2020년 7170억원, 2021년 3분기 누적 2770억원을 기록했다. 이 중 자산관리 수수료는 2019년 3460억원, 2020년 2310억원, 2021년 3분기 누적 750억원으로 점차 줄었다.
지난해 우리은행의 전체 수익이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던 것을 감안하면 비이자부문 수익성 개선은 시급한 해결 과제로 남는다.
업계 관계자는 “인터넷은행 등 빅테크들이 아직 본격적으로 진출하지 못한 기업금융, 자산관리 등의 분야에 사활을 걸어야 하는 게 올해 시중은행들의 과제”라며 “올해 은행 인사는 이러한 맥락에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디지털 강화 또한 이 내정자의 차기 경영 과제로 남겨졌다. 마이데이터 등 신사업 부문에서 타행보다 앞서 진출을 선언했지만 빅테크와 경쟁사들이 뛰어들면서 이렇다 할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자추위는 이 내정자가 그룹 디지털혁신소위원회 의장을 역임했으며, 30년이 넘는 은행 실무경험을 쌓은 만큼 디지털 강화와 비이자부문 수익성 개선에 적임자로 평가했다.
자추위 측은 “1990년 우리은행 입행 후 전략사업부, 미래전략부, 경영기획그룹 등을 거치는 등 주요 핵심업무를 담당하며 그룹 전반에 대한 폭넓은 이해를 하고 있다”며 “그룹 디지털혁신소위원회 의장으로서의 경험 등을 높이 봤다”며 선임 배경을 설명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예슬 기자 / ruthy@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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