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인수된 푸르덴셜생명, 그룹 내 ‘효자’ 노릇 톡톡
KB생명, 외형 확장에 2년 연속 적자…이환주 대표 실적 개선 과제

KB금융그룹 생명보험 자회사인 KB생명보험과 푸르덴셜생명이 지난해 상반된 성적표를 받아들였다. 푸르덴션생명은 호실적을 바탕으로 그룹 내 지위를 공고히 한데 반해 KB생명은 손실폭이 커지며 2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KB생명보험은 지난해 466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며 전년 232억원보다 적자폭이 확대됐다. 지난해 KB금융의 자회사 13곳 중 적자를 낸 곳은 KB생명이 유일하다.
반면 2020년 8월 KB금융에 편입한 푸르덴셜생명은 호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푸르덴셜생명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3362억원으로 KB증권, KB국민카드에 이어 그룹의 비은행 계열사 중 세 번째로 높다. 인수 당시 불거졌던 ‘승자의 저주’ 우려는 지난해 실적으로 모두 사라졌다는 평가다.
각종 지표도 양호한 모습을 보였다. 신계약 연납화보험료(APE)는 14.3% 증가한 2680억원으로 집계됐다. 연금보험과 보장성보험 비중은 각각 59.0%, 41.0%로, 내년 새 회계기준(IFRS17) 도입시 부채로 인식되는 저축성보험을 모두 덜어내는 데도 성공했다.
KB금융의 두 생보사가 각기 다른 실적을 낸 배경에는 경영 전략의 차이로부터 비롯된 것으로 풀이된다.
푸르덴셜생명의 경우 손해율 관리에 주력했다. 지난해 예상(예정)사망률과 실제사망률 차이에서 발생하는 사차손익은 1750억원으로 전년(1850억원) 수준을 유지했다. 이에 따른 지난해 4분기 기준 손해율은 57.3%로 업계 평균인 80%대를 한참 밑돌며 실적개선에 도움이 됐다.
반면 KB생명은 외형 확장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2020년 수립한 3개년 성장 집중 전략에 맞춰 법인보험대리점(GA)을 중심으로 보장성보험 판매를 늘리는 중이다.
실제로 생명보험협회 통계에 따르면 KB생명이 지난해 들어 11월까지 지출한 사업비는 1766억원으로 전년 동기(776억원) 대비 127.7% 급증했다. 같은 기간 삼성생명, 한화생명, 교보생명 등 생보사 ‘빅3’뿐만 아니라 푸르덴셜생명까지 모두 사업비를 줄인 것과는 대조적이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KB생명이 외형 확장을 통해 성장 기반을 마련하는 과정이지만, 푸르덴셜생명이 워낙 건실한 실적을 올리고 있는 탓에 비교가 되는 것은 사실”이라며 “올해 수장을 교체한 것도 실적개선을 염두에 둔 조치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한편 KB금융은 올해 KB생명의 새 대표로 이환주 지주 CFO(부사장)을 선임했다. KB금융은 지주 및 은행 내 주요 핵심 직무를 두루 경험한 이 대표를 통해 KB생명의 흑자 전환과 수익성 제고를 기대하고 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기율 기자 / hkps099@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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