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새로 쓴 신세계그룹, '제1의 신세계' 꿈 순항

시간 입력 2022-02-10 16:05:08 시간 수정 2022-02-10 16:0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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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 M&A 효과로 최대 매출 기록
'명품 소비' 이끈 신세계百 실적 잔치
정용진 "제2의 아마존 아닌 제1의 신세계 목표"
이마트 연매출 '30조 시대' 도전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사진제공=신세계그룹>

'제1의 신세계'를 꿈꾸는 신세계그룹이 출발부터 청신호가 켜졌다. 이마트와 신세계가 작년 역대 실적을 기록했다.

이마트는 올해 연매출 '30조' 시대를 목표로 내세웠다. 지난 몇년간 성장률을 낮추면서 다소 보수적 전망을 내놓았는데, G마켓글로벌 인수로 이커머스 사업에 높은 기대를 거는 분위기다.

◇신세계·이마트 '실적 잔치'…"팬데믹 넘었다"

10일 이마트가 발표한 2021년 연결 기준 매출은 전년 대비 13.2% 증가한 24조9327억원으로 집계됐다. 2020년 기록한 22조원이 사상 최대 매출이었다. 이를 뛰어넘는 실적을 기록했다.

작년 이베이를 인수한 영향이 컸다. 작년 4분기부터 연결 실적에 반영한 G마켓 글로벌 매출은 1184억원이다. 여기에 'SCK컴퍼니'로 사명을 변경한 스타벅스커피코리아가 4분기부터 종속기업으로 새로 분류됐다. 그간 이마트는 스타벅스 실적을 영업외손익에 반영해왔다. SCK컴퍼니 4분기 매출은 6583억원으로, 연결 자회사 가운데 매출 규모가 가장 컸다.

할인점은 기존점이 연말 역신장했지만 지난 10월에는 11.2% 매출이 뛰기도 했다. 트레이더스 매출은 전년 대비 14.5% 증가한 3조3150억원을 기록했다.

할인점 이익이 둔화됐지만, 신세계라이브쇼핑, 이마트24, 신세계푸드 등의 수익성이 개선돼 이마트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33.1% 증가한 3156억원을 기록했다.

전날 신세계도 기록을 새로 썼다. 신세계는 2019년 4682억원을 기록하며 최대 실적을 거뒀다. 작년에는 이를 훨씬 뛰어넘는 5173억원의 이익을 냈다.

명품 소비가 급증한 것이 백화점 전체 실적을 끌어올렸다. 또, 신세계는 작년 대전 Art & Science를 오픈하고 강남점을 리뉴얼했다. 이에 따른 효과도 있었다. 신세계백화점의 지난해 연간 이익은 2615억원으로 전년도의 두배에 달했다.

주요 계열사 신세계인터내셔날도 패션, 뷰티 등 고른 성장을 해 신세계 이익 개선에 힘을 보탰다. 코로나19로 주춤했던 신세계면세점 역시 수익성이 대폭 개선됐다.

◇이마트 올해 매출 29.7조 전망…눈높이 상향

신년메시지에서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우리가 결국 도달해야 할 목표는 ‘제2의 월마트’도, ‘제2의 아마존’도 아닌 ‘제1의 신세계’”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신세계만의 온·오프 융합 디지털 생태계인 '신세계 유니버스' 구축에 힘써 달라 당부했다.

정 부회장의 주문에 이마트가 태세를 전환했다. 이마트는 작년 스타벅스 지분을 추가 취득하고, G마켓 글로벌을 인수하는 등 그룹의 미래를 위해 가장 바쁘게 움직였다.

이마트가 제시한 올해 매출 가이던스는 작년 대비 18.9% 신장한 29조6500억원이다.

강희석 대표가 취임한 이후 줄곧 보수적인 지표를 제시해왔다. 2020년 목표 성장률은 10.3%였으며, 작년에는 이보다 더 낮은 8% 성장을 전망했다. 코로나19에 따른 경기 위축과 오프라인 소비 둔화 등을 감안한 것이다.

올해는 눈높이를 올려 잡았다. 작년 M&A(인수합병)에 따른 효과를 반영한 것이다. 또 작년 목표를 초과 달성하면서 자신감도 높아졌다.

이마트는 투자 규모도 키웠다. 작년 이마트는 5600억원을 투자하겠다 밝힌 바 있다. 올해는 이 보다 2000억원 가량 늘린 7550억원을 집행할 계획이다.

대체로 온라인 사업을 위한 비용 투자가 이뤄질 예정이다. PP센터를 확충하고, 오프라인 점포를 재단장할 예정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어려운 영업 환경 속에서도 성장을 통해 사상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앞으로도 온·오프라인 고른 성장으로 외형 확장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수정 기자 / ksj0215@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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