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디에프, 2년 연속 회계상 비용 절감 효과 '톡톡'

시간 입력 2022-02-15 07:00:10 시간 수정 2022-02-14 16:5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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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 면세점 매출따라 임차료 산정
손상차손 선반영으로 환입 등 회계상 비용 절감

신세계의 면세점 법인 신세계디에프가 1년 만에 흑자로 완전히 돌아섰다. 3년 전 새 리스회계가 도입되면서 공항 면세점 관련 대규모 손상차손을 반영했다. 당시에는 마이너스 요소였지만, 작년부터 오히려 손익에 '플러스'가 됐다. 공항 면세점 임차료가 줄어든 데다, 회계상 비용 부담을 크게 덜어낸 덕분에 손익이 개선됐다.

14일 신세계에 따르면 작년 신세계디에프 영업이익은 775억원으로 흑자를 기록했다.

회계상 차감할 비용이 줄어든 것이 손익 개선에 영향을 미쳤다.

2019년 신세계디에프는 이례적으로 대규모 손상차손이 발생했다. 새 리스회계 기준이 도입되면서 미래 기대 수익이 저하될 것으로 간주하면 빌린 자산인 사용권자산을 재평가해야 한다. 이는 회계상 비용일 뿐 실제로 현금이 유출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손익계산서에는 비용으로 처리돼 손익이 감소한다. 당시 신세계디에프는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T1) 관련 3122억원의 손상차손을 회계처리했다. 이듬해 코로나19로 추가로 손실이 우려되자 약 600억원의 회계상 비용이 발생했다.

회계처리 당시에는 손익에 마이너스 요소였는데, 이후에는 흑자 전환에 도움을 줬다. 2020년 인천공항 면세점 임차료를 50% 감면 받으면서다. 공항 리스료는 매달 약 300억원으로 알려졌다. 연간 1800억원의 절감 효과가 발생한 셈이다. 여기에 2020년 9월부터 작년 12월까지 인천공항 면세점의 임차료를 매출액에 연동해 납부하는 것으로 새로 협의했다. 기존에는 코로나19로 면세점이 문을 닫아도 임차료를 지급해야 했다.

손상 정도를 선반영하면서 사용권자산 장부금액이 감소했고, 감가상각비 등 추가적인 비용도 줄면서 완전히 흑자로 돌아설 수 있었다. 지난해 4분기에는 리스 계약에 변동이 생겨 손상처리했던 것 가운데 일부를 환급받았다.

신세계 측은 "현재 신세계디에프의 공항 매출은 정상적으로 운영됐을 당시와 비교하면 90%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영업요율 방식으로 임차료 정산 방식이 변경된 것에 따른 효과는 상당했을 것이란 관측이다.

이는 신세계가 지난해 제출한 분기보고서를 보면 유추할 수 있다. 신세계디에프는 임차료 면제 등이 발생한 경우 리스변경인지 평가하는 대신 당기손익으로 인식할 수 있는 실무적 간편법을 도입했다. 보고서에 임차료 할인 등에 따른 손익 효과를 밝혀야 한다. 신세계 연결보고서에는 3분기 중 2600억원의 손익 효과가 발생했다고 적었다. 전년도의 2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수정 기자 / ksj0215@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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