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월 기준 11조7720억원…전년보다 14.9% 증가
고령화에 연금지급 본격화까지…생보업계 지출 부담 늘어
국내 생명보험사들의 생존급여금 지급 규모가 10년 연속 10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연금보험 지급액이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18일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누적 국내 23개 생보사들이 지급한 생존급여금은 11조4720억원으로 전년 동기 9조7573억원보다 14.9% 증가했다.
생존급여금은 상해·입원·사망 등이 아닌 고객이 계약 기간 내 사망하지 않으면 지급하는 연금 성격의 보험금이다. 종신보험의 사망보험금과 대비되는 개념이다.
주요 생보사별로 보면 삼성생명의 생존급여금은 지난해 11월 기준 2조8613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0.3% 늘었다. 교보생명은 1조3059억원에서 1조8215억원, 한화생명은 1조2771억원에서 1조3690억원으로 각각 28.3%, 6.7% 증가했다.
이밖에 생존급여금이 증가한 생보사는 △NH농협생명(1조1486억원) 14.9% △흥국생명(7347억원) 7.3% △동양생명(5834억원) 14.5% △미래에셋생명(5612억원) 28.4% 등이다.
생보업계의 생존급여금 지급액은 매년 증가 추세를 보였다. 2016년 8조1486억원에서 2017년 9조2103억원, 2018년 9조8032억원, 2019년 9조8593억원으로 늘어났다. 이어 2020년 10조7473억원으로 처음으로 10조원을 넘어섰다.
이는 평균수명이 늘어나면서 우리 사회가 고령화 시대에 접어들었기 때문이다. 통계청의 2020년 인구주택총조사 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 내국인의 중위연령은 44.3세로 2019년(43.7세)보다 0.6세 늘었고, 노령화지수는 132.9로 10.1 증가했다.
또 1990년대 중반부터 노후대비 목적으로 개인연금에 가입한 보험 계약자들의 연금 수령 시기가 본격화한 상황과도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특히 금융당국이 사적연금의 노후소득 보장 기능을 강화하겠다고 밝힌 만큼, 생존급여금 지출 규모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고승범 금융위원장은 지난해 11월 보험업계 최고경영자(CEO) 간담회에서 연령이 증가할수록 연금수령액이 늘어나는 ‘점증식 연금보험 상품’ 구조 설계를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처럼 생존급여금이 늘어나면서 생보사들의 부담도 커지고 있다. 시장 포화로 수입 요인은 줄었지만, 지출은 매년 늘어나는 구조가 굳어졌기 때문이다.
정희수 생보협회장은 지난달 기자간담회에서 “국내 생명보험 가구가입률은 81.0%로 포화상태에 육박했다”며 “반면 급속한 노령화가 진행되는 가운데 합계출산율은 0.84명으로 전 세계 최하위를 기록해 생명보험 시장이 크게 위축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기율 기자 / hkps099@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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