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 도약' 선언한 태광그룹, 주력 흥국생명·화재서 새바람 일으킨다

시간 입력 2022-02-24 07:00:01 시간 수정 2022-02-24 08:43:20
  • 가
  • 가
  • 페이스북
  • 트위치
  • 링크복사

외부 경제전문가 CEO 선임…경영환경 변화 능동적 대응
세대교체·혁신 임원 인사로 성과 중심 조직문화 조성
마이데이터·메타버스·RPA 등 디지털 전환 가속

임형준 흥국생명 대표이사 내정자(왼쪽)와 임규준 흥국화재 대표이사 내정자. <사진 제공=흥국생명>
임형준 흥국생명 대표이사 내정자(왼쪽)와 임규준 흥국화재 대표이사 내정자. <사진 제공=흥국생명>

태광그룹 금융계열사가 대대적인 혁신을 통해 제2의 도약을 꾀한다. 노령화와 인구절벽,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T) 등 급변하는 시장 환경 속에서 성장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새 바람이 통해 전면적인 체질 개선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대표이사(CEO)까지 교체하는 강수를 뒀다.

이를 통해 태광그룹은 '보험명가'로 위상을 다지는 동시에 미래 금융을 주도하는 금융그룹으로 거듭난다는 목표다. 그룹의 주축인 보험 투톱 흥국생명과 흥국화재의 CEO를 전격 교체해 가존 틀에서 벗어나 '신선한 쇄신'이라는 바람을 일으키고, 이를 그룹 전 계열사로 확산 시킨다는 전략이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흥국화재와 흥국생명은 다음 달 열리는 정기주주총회에서 새 CEO를 선임한다. 이는 제2 도약의 시작을 알리는 신호탄이라는 게 그룹의 설명이다.

흥국생명 대표이사로 내정된 임형준 내정자는 연세대학교 경제학과와 대학원을 졸업하고 1987년 한국은행에서 경제 전반의 읽는 시각을 키운 경제·금융 전문가다. 금융시장국, 통화정책국 등을 거쳐 경영담당 부총재보를 역임했으며, 지난해 3월부터 KB생명보험 상근감사로 재직 중이다.

이어 임규준 흥국화재 대표이사 내정자는 연세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했으며, 경제지 국제부장과 부동산부장, 증권부장, 경제부장과 국장 등 업무 전반을 섭렵했다. 2016년부터 금융위원회 대변인을 역임했고, 현재는 금융채권자 조정위원회 사무국장을 맡고 있다.

두 대표 내정자는 경제·금융 전반을 아우르는 거시적 안목을 지녔다는 공통점이 있다. 흥국생명과 흥국화재는 그동안 꾸준히 외부인사를 대표로 선임해왔으나, 대부분은 보험업 경력에 국한돼 포괄적 경영 대처 능력에 아쉬움이 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이 같은 태광그룹의 인사에 대해 보험업계는 신선한 충격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지난해 실적 반등과 수익성 지표 개선에도 대표 교체를 단행했다는 점에서 그룹 차원의 강력한 의지가 엿보인다고 분석하고 있다.

그동안 보험사들은 성장 정체에 빠지면서 허리띠를 졸라 매는 전략으로 수익 내기에 급급했다. 이런 상황에서 기존 통념을 깨는 새로운 시도라는 점에서 태광그룹의 시도에 주목하고 있다. 보험을 기본으로 다양한 경제 분야의 융합하는 신사업이 나올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도 키우고 있다. 

각 사 경영공시에 따르면 흥국생명은 지난해 3분기까지 거둬들인 당기순이익은 1424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42.6% 늘었다. 총자산수익률(ROA)와 자기자본수익률(ROE)은 각각 0.36%포인트, 5.49%포인트 오른 0.62%, 9.33%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흥국화재의 순이익은 59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12.4% 증가했다. ROA와 ROE는 0.61%, 11.07%로 각각 0.46%포인트, 8.45%포인트 개선됐다. 전년보다 손해율과 사업비율을 낮춘 게 주효했다.

흥국화재 관계자는 “혁신과 변화를 선도할 역량을 갖춘 외부인재를 영입했다”며 “기존 보험업권에서 보기 힘든 파격적인 CEO 선임으로 경영환경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미래동력 확보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맞물려 흥국생명과 흥국화재는 최근 세대교체에 중점을 둔 임원 인사도 단행했다. 인사적체 누적을 해소하고, 역량과 비전을 갖춘 임직원에게 기회를 제공해 성과 중심의 조직문화를 만들려는 움직임이다. 이번 인사는 계열사별 평가 기준에 따른 결정으로 공정성을 확보했다는 설명이다. 

보험업계 화두인 디지털 전환에도 속도를 높인다. 흥국생명은 보험금 접수 자동화를 위한 인공지능 문서인식(AI OCR) 시스템 상용화, 로봇 프로세스 자동화(RPA) 2차 사업 완료 등을 통해 관련 기술을 업무 다방면에 활용하고 있다.

또 지난해 생명업계 최초로 ‘메타버스 얼라이언스’에 합류한 뒤 △메타버스 플랫폼 기반 금융상담 △AR·VR 기술을 접목한 헬스케어 서비스 등 메타버스 기술을 활용한 사업을 개발하고 있다.

흥국화재는 최근 조직개편을 통해 영업본부를 신설하는 한편, 2년 전 신설한 디지털혁신팀을 IT실로 통합해 디지털 사업 경쟁력 강화를 꾀했다. 지난해 말에는 네이버클라우드와 손잡고 마이데이터 사업 제반 시스템을 마련했으며, 향후 헬스케어 등 신사업으로 범위를 확장해나갈 계획이다.

흥국화재 관계자는 “디지털 비즈니스 경쟁력 강화, 고객중심 경영 확립이라는 방향성 아래 전문성 강화, 미래 성장 기반구축, 조직 시너지 제고 등에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변화가 결실로 이어지면 금융계열사인 흥국자산운용, 흥국증권, 예가람저축은행, 고려저축은행 등에도 빠르게 확산시킨다는 게 그룹의 방침이다. 이를 통해 '보험 명가’로 입지를 다진 태광그룹의 제2 도약을 완성한다는 목표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기율 기자 / hkps099@ceoscore.co.kr]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