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롯데, 대표이사로 꽉 찼던 이사회 변화

입력 2022-02-24 07:00:12 수정 2022-02-23 17:5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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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세진 총괄대표·이종환 경영전략본부장 추천
신사업으로 무게 중심 옮겨가…IPO 위한 체질 개선 본격화

▲ⓒ<자료제공=호텔롯데>

사업부 대표로 꽉 찼던 호텔롯데 사내이사 자리에 변화가 감지됐다. 헤드쿼터(HQ) 체제 도입에 따라 핵심 임원인 이종환 호텔군HQ 경영전략본부장이 경영에 참여하게 됐다. 이사회 기능이 재무보다 신사업 쪽으로 기운 것도 큰 변화다.

24일 호텔롯데에 따르면 지난달 안세진 호텔군HQ 총괄대표를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하면서 이종환 호텔군HQ 경영전략본부장도 추천했다.

앞서 이봉철 전 호텔&서비스 BU장, 김현식 전 호텔사업부 대표가 연달아 사내이사에서 사임했다. 호텔사업부 대표는 안 총괄대표가 겸임한다. 이에 따라 한 자리가 공석이 되는데, 여기에 이 본부장을 앉혔다.

기존 호텔롯데 사내이사 자리는 사업부 대표만으로 꽉 찼다. BU장과 이갑 면세점 대표, 김현식 전 호텔사업부 대표, 최홍훈 월드사업부 대표, 고원석 리조트사업부 대표 등 5인이 맡았다. 사업부 대표가 아닌 임원이 경영에 참여하게 된 것은 6년 만이다. BU 체제에선 사업부 대표를 중심으로 이사회가 꾸려졌다.

롯데그룹은 작년 HQ(헤드쿼터) 체제로 전환했다. 빠르게 변화에 대응해야 하는데 BU 체제에선 불가능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1인 총괄 대표 주도로 움직이는 HQ 체제에선 재무, 인사 기능도 함께 갖는다.

HQ에 힘이 실리는 그룹 조직 개편의 후속 작업으로 호텔롯데는 이사회에 핵심 임원을 넣어 의사결정 속도를 높이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안세진 롯데 호텔군 총괄대표 사장.<사진제공=롯데지주>

무엇보다 새로 꾸려진 이사회에는 '재무통'이 없단 점에서 눈길을 끈다. 기존에는 지주 재무혁신실장을 역임한 이 전 BU장이 이었다. 놀부를 경영했던 안세진 총괄대표는 경영 전반을 챙겼다 해도 엄밀히 따지면 재무 전문가는 아니다. 신사업이나 마케팅에 능한 인물이다. 또, 이종환 경영전략본부장의 주 역할은 신사업을 구상하는 것이다. 이전에는 국내 면세점 사업을 도맡았다.

코로나19 직전 호텔롯데는 한해 4700억원의 현금을 창출하던 곳이었다. 관광 산업이 무너지고 하늘 길이 꽉 막히면서 지난 2년간 롯데면세점이 손에 쥔 순수익은 '제로'다. 경영 위기 속 호텔롯데의 대응책은 자산 매각이었다. 보유 주식 등을 팔아 현금화한 것으로 버텼다.

자산 유동화로 재무적 완충 능력은 어느 정도 보여줬으나, 그 이후가 문제다. 그룹 차원에서도 혁신과 도전에 대한 주문이 이어지고 있어, 신사업에 대한 고민을 미룰 수 없다는 판단이 이사회 구성진 변화에 영향을 준 것으로 해석된다.

IPO를 위해서도 수치 보다 체질 개선이 우선돼야 한다. 호텔롯데는 2016년 철회신고서를 내고 무기한 연기했다.

신용평가사들도 팬데믹 장기화로 단기간 마이너스를 플러스로 돌려놓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입을 모았다.

나이스 신용평가는 "본격적인 영업 회복이 이루어지기 전까지는 주요 재무지표가 단기간 내에 큰 폭으로 개선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국신용평가는 "코로나19의 영향으로부터 완전히 벗어나 사업환경이 정상화되기 전까지 이익창출규모는 제한적일 것"이라며 "약화된 영업현금창출력과 기업공개(IPO) 지연으로 과거 대비 저하된 재무구조가 지속되겠으나, 부동산, 지분 등 보유자산 가치에 기반한 우수한 재무융통성이 재무부담 관리에 긍정적으로 기여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수정 기자 / ksj0215@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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