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은행, 非금융권 출신 디지털 인사 영입
은행권, IT 산업계‧학계‧관 출신 등 디지털 전문가 수혈 경쟁
금융지주들이 고위직에까지 디지털 전문가를 영입하고 있다. 격화되는 디지털 경쟁에서 경쟁 우위를 확보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28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최근 각 금융지주들은 학계‧산업계‧정부 디지털 전문가를 잇따라 영입했다.
KB금융지주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사추위)는 지난 24일 신임 사외이사 후보로 최재홍 강릉원주대학교 멀티미디어공학과 교수를 추천했다. 최 교수는 NHN재팬, e-삼성재팬 사업고문과 카카오 사외이사를 역임한 ICT 전문가다.
KB금융은 2020년 사외이사 후보군 분야에 ‘디지털‧IT’를 신설했다. 사추위 측은 “디지털 트렌드 및 빅테크 기업과의 경쟁이 가속화돼 관련 전문가를 신임 사외이사로 추천했다”며 “‘NO.1 금융 플랫폼’으로의 전환이 성공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이사회 기능을 강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KB금융은 지난해 4월 박기은 전 네이버 클라우드 최고기술책임자(CTO)를 영입해 테크기술본부장으로 앉혔다.
신한금융지주도 지난해 12월 그룹 디지털 총최고책임자(CDO)에 김명희 부사장을 영입했다. 김 부사장은 올 1월부터 근무하며 신한금융의 ‘디지털 매트릭스’ 전략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김 부사장은 카이스트(KAIST) 전산학부를 졸업해 한국IBM, SK텔레콤 등에서 활동하며 디지털전환 프로젝트를 수행한 경력이 있다. 2017년부터 행정안전부 국가정보자원관리원 원장에 재직하며 인공지능‧빅데이터 등 신기술을 접목시켜 ‘디지털 혁신’ 전문가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은행장 직속 ‘디지털혁신단’ 신설 이후 외부 전문가를 다수 영입해 디지털 혁신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나금융지주 산하 하나은행은 지난해 5월 디지털경험본부 부행장에 김소정 전 딜리버리히어로 본부장을 선임했다. 김 부행장은 이베이코리아에서도 근무한 디지털 마케팅 전문가로 빅데이터, AI를 활용한 은행의 디지털 경쟁력 강화를 추진 중이다.
우리금융그룹 산하 우리은행도 지난 25일 임원 인사를 단행, 그룹 디지털전략 전담 임원(CDO)로 옥일진 집행부행장보를 영입했다. 그는 글로벌 컨설팅사 ‘에이티커니(AT Kearny)’ 출신의 디지털 전문가로, 금융사의 디지털 전환에 일가견이 있는 인사로 알려져 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지난해 말 기준 자사 앱인 ‘우리WON뱅킹’의 월 활성사용자(MAU)가 전년 대비 10.4%증가했다”며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디지털 연계 융복합 사업모델 등 미래 성장 동력 마련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NH농협금융지주은 지난해 주주총회에서 신임 사외이사로 한국빅데이터학회장인 함유근 건국대 경영학과 교수를 선임했다. 농협금융 관계자는 “빅데이터 경영 관련 저술 활동 등으로 국내 디지털 경영 인프라 구축에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디지털 주요 부분에 비금융 IT전문가들이 요직에 오르면서 보수적이었던 은행 조직문화도 크게 바뀌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그간 공채 중심, 순혈주의를 오랫동안 고집해 왔던 금융계가 디지털 ‘빅 웨이브(Big wave)’ 앞에서 이미 검증된 실력을 갖춘 외부 전문가를 선호하고 있다”며 “이에 따라 보수적이고 경직돼 있던 금융사의 조직 문화도 전반적으로 변화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예슬 기자 / ruthy@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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