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 배당금 총액 1조6000억원…전년보다 22% 증가

시간 입력 2022-03-04 07:00:13 시간 수정 2022-03-03 17: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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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생명, 배당금 총액 182% 늘어난 966억원
삼성생명, 5387억원으로 보험업계 '톱'

지난해 국내 상장 보험사들의 배당금 총액이 전년보다 22%가량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증가폭은 동양생명이 가장 높았고, 배당 규모는 삼성생명이 가장 컸다.

4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가 국내 상장사 중 지난 2월 28일까지 배당을 발표한 회사의 2021년 회계연도 기준 배당금을 조사한 결과, 보험업종의 지난해 배당금 총액은 1조6054억원으로 전년보다 21.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일 기준 결산배당을 공시한 곳은 DB손해보험, 동양생명, 메리츠화재, 미래에셋생명, 삼성생명, 삼성화재, 코리안리, 현대해상 등 8개사다.

이들 중 전년보다 배당금 총액이 가장 많이 증가한 곳은 동양생명이다. 동양생명의 배당금 총액은 966억원으로 전년 대비 181.8% 급증했다. 배당성향은 35.0%, 기말 배당수익률은 9.5%를 기록했다.

삼성생명의 지난해 배당금 총액은 전년보다 20.0% 증가한 5387억원으로 상장 보험사 중 가장 많았다. 배당성향은 36.7%로 전년 대비 1.2%포인트 확대됐지만, 2019년 기업설명회(IR) 당시 향후 3년간 배당성향을 50%까지 끌어올리겠다고 제시한 데 비하면 기대에 못 미치는 수준이다.

삼성화재의 경우 36.4% 증가한 5101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밖에 DB손보(59.1%↑·2102억원), 현대해상(46.1%↑·1161억원), 코리안리(16.7%↑·537억원) 등의 배당금 총액이 전년보다 늘었다.

메리츠화재의 지난해 배당금 총액은 670억원으로 전년보다 55.7% 줄었다. 메리츠화재는 지난해 4월 배당성향을 낮추는 대신 자사주 매입 등 주주환원정책에 적극 나서겠다고 밝힌 바 있다.

미래에셋생명의 경우 54.0% 줄어든 13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6월 비용절감 차원에서 전환우선주 전량을 자기주식으로 취득하면서 배당성향이 줄어든 영향이다.

한화생명은 지난달 이사회를 열고 지난해 회계연도 기준에 따른 결산배당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내년 새 국제회계기준(IFRS17)과 신지급여력제도(K-ICS) 도입에 대비해 자본금을 쌓기 위한 조치다. 한화생명이 배당을 하지 않는 것은 2010년 상장 후 처음이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보험사들이 신제도 시행에 대비해 배당성향을 조절하고 있다”며 “다만 배당 외에 자사주 매입 등으로 주주가치 제고에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기율 기자 / hkps099@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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