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실채권 준 시중은행…'9월 위기설' 부상하는 이유

시간 입력 2022-03-04 07:00:02 시간 수정 2022-03-04 09:0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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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4분기 무수익여신 전년 동기보다 22% 감소
개인사업자 대출 규모는 코로나 19 이전보다 23% 증가
대출 만기 연장 및 원리금 상환 유예 조처 따라 변동성 커져

지난해 말 시중은행의 무수익여신이 일제히 감소세로 돌아선 것으로 나타났다. 부실 채권에 대한 대손충당금적립률도 개선됐다. 이는 은행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금융지원에 따른 부실 위험 관리에 힘쓴 결과로 풀이된다.

다만, 금융당국이 대출만기 연장 및 원리금 상환유예 조치를 6개월 추가 연장하면서 잠재부실 위험이 올해 하반기 한꺼번에 몰릴 가능성도 커졌다. 이번 재연장 조치로 은행  리스크 관리 부담이 커질 전망이다.

4일 은행권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시중은행 5곳(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무수익여신 규모는 총 3조4822억원으로 확인됐다. 전년 동기 4조4911억원보다 22.4% 감소한 수치다. 무수익여신은 3개월 이상 연체됐거나 채권재조정, 법정관리에 들어가 이자수입이 전혀 들어오지 않는 부실대출을 의미한다.

은행별로 보면 지난해 4분기 우리은행의 무수익여신이 5790억원으로 전년 동기 8550억원 보다 32.2%(2760억원) 줄어 5곳 가운데 감소율이 가장 컸다. 농협은행은 전년 8320억원 대비 25.7%(2143억원) 감소한 6177억원을 기록했다. 이어 국민은행은 전년 8720억원 대비 19.8%(1735억원) 감소한 6985억원 집계됐다. 하나은행(7570억원)과 신한은행(8300억원)은 전년 9220억원, 1조101억원 대비 각각 17.8% 가량 줄었다.

대손충당금적립률도 지난해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작년 4분기 5대 시중은행 대손충당금적립률 평균은 189%로 전년 동기에 비해 42%포인트 상승했다. 대손충당금적립률은 고정이하여신(부실채권)에 대한 충당금 적립 정도를 나타내는 지표로, 100%를 넘어야 자산건전성을 확보한 것으로 판단한다.

은행권이 부실 채권 관리에 고삐를 죄며 앞다퉈 대손비용 비중을 확대한 것은 2년 넘게 지속된 취약계층 금융 지원 확대에 따른 부실 채권 리스크를 선제적으로 관리한 결과라는 평가다.

금융권 관계자는 “시중은행들이 2020년 2분기를 기점으로 대손충당금 적립 비중을 크게 늘렸다”며 “내부적으로 금융 리스크에 관한 모니터링을 실시하고 여신건전성을 집중적으로 개선한 움직임이 지표로 반영된 것”이라고 말했다.

시중은행의 이런 노력에도 재정건전성을 위협할 변수는 여전히 남아있다. 금융위원회가 이달 말 종료 예정이었던 중소기업·자영업자 대출 만기 연장 및 원리금 상환 유예 조처를 6개월 재연장했다. 2020년 4월 이후 3번째 연장 조치다. 

2년여 기간동안 누적된 잠재적 부실 대출규모를 파악하기 어려워지면서 재정건전성이 악화할 가능성도 커졌다는 분석이다. 

이 관계자는 “만기 연장과 원리금 상환 유예 대상 사업자들 상당수가 무수익여신 규모에 잡히지 않은 만큼 추가 유예 조치가 끝나는 9월경 리스크로 작용할 가능성도 있기에 신중한 관리가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 시중은행들은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총량규제를 피해 사업자 대출을 크게 늘렸다. 3일 강민국 정무위원회 의원실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받은 KB국민·신한·우리·하나·SC·씨티 등 6개 은행의 대출 자료에 따르면, 작년 말 기준 개인사업자대출 규모는 259조3000억원, 대출 건수는 221만3000건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 사태 이전인 2019년 말과 비교하면 건수는 58.6%, 규모는 23.1% 증가한 수치다. 

은행권에서는 부실 위험 확대를 우려하면서도 대출 만기 연장 및 이자 상환 유예 조처 종료 이후 연착륙 방안을 모색한다는 입장이다.

또 다른 시중은행 관계자는 “코로나19 금융지원 정책이 이미 세 차례 연장된 만큼 내부에서는 추가 연장 가능성을 검토하면서 리스크 관리에 주력해왔다”며 “향후 금융당국 가이드라인에 따라 부실 위험 관리 역량을 강화해 유예가 종료된 이후 충격에 대비하겠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안은정 기자 / bonjour@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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