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은행, 시중銀 보다 높은 중기대출 잔액 ‘부담가중’

시간 입력 2022-03-03 07:00:15 시간 수정 2022-03-02 17:4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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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은행 5곳 중 4곳 전체 기업대출 잔액 중 중기대출이 90% 넘어
전북‧광주은행은 95% 넘어…은행 “데손충당금 보충 등 노력 중”

<자료=각사 공시>

금융당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으로 피해를 본 중소기업‧소상공인에 대한 대출의 상환 기한을 또 다시 6개월 유예하면서 대출 리스크 부담이 또 다시 부각되고 있다. 

특히 시중은행보다 중소기업 대출 비중이 높은 지방은행의 경우 리스크가 더욱 커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고승범 금융위원장은 지난달 28일 은행장들과의 간담회에서 중소기업 등에 대한 대출 만기연장 및 원리금 상환 유예 조치를 한 차례 더 연장키로 협의했다.

이에 따라 당초 이달 중으로 예정됐던 대출 만기 및 상환 시기는 6개월 뒤로 한 번 더 미뤄지게 됐다. 금융위는 이번 조치의 세부 이행 사항은 은행과 협의 하에 결정한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로 중소기업 대출 비중이 높은 지방은행의 ‘대출 리스크’가 더욱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지난해 지방금융지주 공시에 따르면 지방은행 5곳 중 4곳이 기업대출잔액 중 90% 이상이 중소기업 대출인 것으로 드러났다.

BNK부산은행은 지난해 4분기 기준 전체 기업대출금 32조9881억원 중 중소기업 및 자영업자(SOHO) 대출금이 30조6170억원으로 92.8%를 차지했다. 같은 기간 BNK경남은행의 경우 기업대출금 23조825억원 중 중소기업 대출이 21조3466억원으로 92.5%에 달했다.

DGB대구은행은 지난해 4분기 기준 기업대출금 31조1032억원 중 중소기업 대출이 27조8409억원으로 89.5%를 차지했다.

JB금융의 전북은행은 전체 기업대출 8조3626억원 중 중소기업에 7조9503억원을 빌려줘 95.1%, 광주은행도 기업대출금 11조4960억원 중 11조874억원(96.4%)이 중소기업에 빌려준 돈인 것으로 공시됐다.

이는 당국에서 규정하고 있는 지방은행의 중소기업 의무대출 비중인 60%보다 크게 높다. 지역 특성상 수도권보다 중소기업의 비중이 높고, 대기업들이 시중은행을 선호하면서 일어난 현상으로 분석된다. 

시중은행 역시 코로나19 이후 중소기업 대출 비중이 늘어났지만 지방은행에 비하면 대기업의 비중이 좀 더 큰 편이다. 지난해 기업대출 비율을 공시한 은행 중 하나은행의 중소기업 대출 비중은 86.8%, 신한은행은 86.5%로 집계됐다.

은행들은 코로나19 이후 대손충당금을 쌓는 등 부실 리스크에 대비하고 있다. 하지만 과도한 대손충당금은 은행 재정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어 ‘딜레마’라는 지적도 있다.

한 지방은행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의 고충을 나눠야 한다는 취지에는 공감한다”면서도 “은행 입장에서는 타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대손충당금을 보충하는 등 내부적 대책 마련에 돌입했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예슬 기자 / ruthy@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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