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 신탁수수료 3077억원으로 1위…신한·농협·하나·우리 두자릿수 성장
100억이상 VVIP 초고액자산가‧가문 등 겨냥…강남 ‘큰손’ 잡으러 개점 경쟁
10%대 성장에 멈춘 신한은행 “금소법 대응차원”…‘라임펀드 사태’ 영향 의견도
은행들이 고액 자산가를 겨냥한 자산관리 서비스로 톡톡히 재미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은행의 지난해 신탁수수료 수익이 일제히 증가했는데, 국민은행의 경우 지난해 신탁수수료 수익이 전년에 비해 500억원 이상 늘었다.
이에 은행들은 이 시장이 더 확대될 것으로 보고 초고액자산가와 법인이 밀집한 부촌 지역을 중심으로 전문 점포를 신설하는 등 적극적인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7일 은행들에 따르면 지난해 5대 은행(KB국민‧신한‧우리‧하나‧NH농협은행)의 신탁수수료 수익은 전년 대비 모두 증가했다.
국민은행은 지난해 신탁수수료로 3077억원을 올려 5대 은행 중 가장 높은 수익을 기록했다. 전년 2336억원에 비해 31.7% 증가한 수준이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증시 상승에 따른 ETF 투자 증가와 ESL 상환물량 증가로 전체적인 투자상품 판매가 늘어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농협은행은 1922억원을 기록하며 수익 면에서 5대 은행 중 세 번째로 많았다. 전년 1466억원보다 31.1% 늘어난 수치다. 하나은행은 1682억원의 수익을 얻으며 전년 1371억원보다 22.7% 성장했다. 우리은행도 1260억원을 벌어 5위를 기록했지만 전년 930억원에 비해 35.5% 늘며 5대 은행 중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반면 신탁수수료로 1935억원을 번 신한은행은 규모에서는 5대 은행 중 2위를 기록했지만, 전년 1741억원 대비 11.1% 늘어나는 데 그치며 증가율 면에서 최하위를 기록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타행에 비해 선제적으로 금융소비자보호법을 적용해 판매량 측면에서 약간 제약이 따르다 보니 성장률이 낮아졌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신한은행이 2020년 라임사태를 부른 부실 펀드 2769억원치를 판매한 데 대한 비판을 받자 적극적인 영업을 하지 못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은행들은 이러한 수익 성장세를 이어가기 위해 다양한 형태의 고액자산가 맞춤형 서비스를 내놓고 있다. 특히 고령의 자산가들이 선호하는 오프라인 점포와 대면 서비스를 통한 접근성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신한금융은 지난달 금융자산 100억원 이상의 초고자산가를 겨냥한 ‘신한PWM 패밀리오피스’를 출범했다. 개인 자산가를 넘어 가문‧법인 단위의 고객에게 금융‧비금융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설명이다. 지난 3일부터는 신한PWM센터 고객 혹은 금융자산 10억원 이상 고객이면서 신한은행 수신고가 5억원을 넘는 고객을 대상으로 ‘상속증여 컨설팅 라운드 서비스’도 개시했다.
국민은행은 오는 7월 압구정에 새로운 스타PB센터인 ‘압구정 플래그십 PB센터’ 개점을 준비 중이다. 자산 30억원 이상의 고액자산가 고객을 대상으로 하는 국민은행의 스타PB센터 중 한 곳으로 7층 규모의 초대형 점포에 들어설 예정이다. 이와 함께 일반 PB센터인 한남‧서울숲PB센터도 열 예정으로 최근 관련 인력을 충원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압구정 PB센터는 자산가 계층이 많은 강남 지역으로서 상징적인 의미가 있다”며 “은행뿐 아니라 KB금융의 증권‧보험 등 타 계열사도 함께 입점해 시너지 효과를 낼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나은행 역시 ‘강남 큰손’ 겨냥에 나섰다. 초고액자산가 대상 특화점포 ‘클럽원’ 2호점을 지난해 6월 신설한 데 이어 3호점인 반포점 개점을 준비 중이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VVIP 대상 특화점포다 보니 장소가 아주 중요해 해당 지역 내 적정한 장소를 물색 중인 단계”라고 말했다.
우리은행은 최근 판교테크원타워에 개점한 플래그십 영업점 ‘판교역 프리미엄금융센터’에서 일반고객 뿐 아니라 고액 자산가‧기업고객 대상 특화서비스를 제공하는 ‘PCIB 존’을 구성했다.
농협은행도 자산관리 특화 점포인 ‘NH All100(올백) 종합자산관리센터’를 2025년까지 전국 100개소로 확대 설치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예슬 기자 / ruthy@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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