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카드, 지난해 5111억원 순익 '2위'…KB국민카드와 1322억원 차
국민카드, 영업수익은 삼성카드에 앞서…영업비용 3260억원 더 많아

삼성카드가 카드 업계 순이익 2위 경쟁에서 KB국민카드와 격차를 벌리며 자리를 지켰다. 내실 경영에 주력하며 허리띠를 졸라 맨 덕분이다.
다만 삼성카드가 대주주 적격성 문제로 신사업 진출에 발목을 잡힌 데다, 국민카드가 사업 다각화 측면에서 우위를 보이면서 올해 2위 싸움은 결과를 알 수 없는 양상으로 치달을 전망이다.
10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삼성카드는 지난해 5511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며 신한카드(6750억원)에 이어 2위를 유지했다. 이는 2020년 대비 38.2% 늘어난 수치다. 같은 기간 국민카드는 29.0% 증가한 4189억원의 순익을 기록했다.
양사의 순익 차는 더 벌어졌다. 삼성카드는 2020년 3988억원의 순익을 기록하며 국민카드(3247억원)와 741억원 격차를 냈고, 지난해에는 1322억원으로 차이를 벌렸다.
다만 영업수익을 보면 국민카드가 우위를 점했다. 국민카드의 지난해 영업수익은 4조3706억원으로 전년보다 8.9% 늘었다. 삼성카드는 6.6% 증가한 3조5881억원을 기록했다.
이 같은 영업수익에도 삼성카드가 국민카드의 추격을 따돌릴 수 있었던 이유는 지출이 더 적었기 때문이다. 삼성카드의 지난해 영업비용은 2조4292억원으로 국민카드(2조7552억원)보다 3260억원 적었다.
이와 관련 국민카드 관계자는 “지난해 자동차할부금융, KB페이, 해외사업 등 다양한 영역에서 사업규모가 늘면서 자연스럽게 영업비용이 증가한 영향”이라고 말했다.
삼성카드의 호실적이 비용 관리로 인한 ‘불황형 흑자’ 성격을 띠면서 업계는 국민카드의 2위 탈환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특히 올해 가맹점 수수료 인하로 수익성 악화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국민카드가 포트폴리오 다변화에 성과를 냈다는 점도 이 같은 관측에 힘을 싣는다.
국민카드의 지난해 카드자산 25조1771억원에서 신용판매 부문의 비중은 54.6%, 할부금융 및 기타는 17.7%로 나타났다. 삼성카드의 카드자산은 24조647억원으로 이 가운데 신용판매는 69.6%의 비중을 차지했고 할부·리스는 3.7%에 불과했다.
카드업계는 올해부터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규제 강화로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에 카드론이 반영되면서 사업 다각화가 절실한 상황이다.
국민카드는 디지털 종합금융플랫폼을 구축해 업황 악화를 타개한다는 방침이다. 올해 초 모바일홈 앱의 주요 기능을 KB페이로 통합하는 전면 리뉴얼을 단행했다. 마이데이터 사업과 관련해서는 KB국민은행, KB증권 등 KB금융그룹 계열사들과 협업해 생활밀착형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반면 삼성카드는 대주주 적격성 문제로 마이데이터 사업 진출에 제동이 걸렸다. 최대주주인 삼성생명이 암 입원 보험금 미지급 건으로 기관경고 중징계를 받으면서 향후 1년간 신사업 진출 허가를 받을 수 없게 됐기 때문이다.
이에 삼성카드는 생명·화재·증권 등 삼성 금융계열사의 서비스를 한데 모은 ‘모니모’ 앱을 출시할 예정이다. 다만 마이데이터 사업이 아닌 단순 통합 앱 성격을 띠는 만큼, 확보할 수 있는 데이터의 양과 질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우려가 나온다.
카드업계 한 관계자는 “8개 전업카드사 중 마이데이터 사업 허가를 받지 못한 곳은 삼성카드가 유일하다”며 “삼성카드가 업계 2위 지위를 수성하고 있지만, 올해 업황 악화와 신사업 차질 등으로 앞으로 실적은 장담할 수 없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기율 기자 / hkps099@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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