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속 지킨 이재용의 삼성…향후 3년 240조 투자 속도

시간 입력 2022-03-11 07:00:02 시간 수정 2022-03-11 08:5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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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설비·R&D에 178조원 투입…3년 전 약속 실천
직원수, 창사 이래 최초로 11만명 돌파…국내 5대 그룹 유일 정기공채 지속
지난해 8월 '3년간 240조원 투자·4만명 채용' 추가 약속

삼성전자가 최근 3년간 설비와 연구개발(R&D)에 총 178조원을 투입하며 이재용 부회장의 3년 전 약속을 실행에 옮긴 것으로 나타났다. 고용에서도 임직원 수가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11만명을 돌파하는 등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에 그치지 않고 지난해 8월 향후 3년간 240조원을 투자하고 4만명을 추가 채용하는 역대급 계획을 또 다시 내놨다. 올해 시스템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투자와 채용을 시작으로 약속 이행에 나설 방침이다.

11일 삼성전자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간 설비와 R&D에 총 177조6472억원을 투입했다. 설비투자는 113조6139억원, R&D 투자는 64조333억원이었다.

이로써 삼성전자는 앞서 이 부회장이 약속한 대규모 투자·채용 계획을 지키게 됐다. 이 부회장은 2018년 8월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주력 사업에 3년간 180조원을 투자하고 4만명을 신규 채용하는 내용의 경제 활성화·일자리 창출 방안을 발표한 바 있다.

먼저 설비투자에서는 반도체에 2019년 22조5649억원, 2020년 32조8915억원, 지난해 43조5670억원 등 총 99조234억원을 투입했다. 전체 설비투자액의 90%에 달한다. 디스플레이에는 2019년 2조1870억원, 2020년 3조8895억원, 지난해 2조6133억원 등 총 8조6898억원(7.6%)을 사용했다.

R&D에도 2019년 20조2076억원, 2020년 21조2292억원, 지난해 22조5965억원 등 매년 투자액을 늘려왔다.

고용에서도 삼성전자는 국내 5대 그룹 중 유일하게 정기공채 제도를 유지하는 등 노력으로, 직원 수가 지난해 말 기준 11만3485명까지 증가했다. 2018년 10만명을 돌파한 이후 3년 만에 11만명을 넘어섰다.

특히 임직원의 99.5%인 11만2868명이 정해진 기간이 없는 정규직으로, 고용의 질도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비정규직은 617명으로 전체의 0.5%에 그쳤다. 등기임원을 제외한 직원 1인당 평균 급여액도 2018년 말 1억1900만원에서 지난해 1억4400만원까지 증가했다.

삼성전자 반도체 평택캠퍼스 전경<사진제공=삼성전자>
삼성전자 반도체 평택캠퍼스 전경<사진제공=삼성전자>

삼성전자의 이 같은 대규모 투자·채용 기조는 앞으로도 이어질 전망이다. 2018년 8월 대규모 투자·채용 계획을 발표한 지 딱 3년 만인 지난해 8월 향후 3년간 240조원을 투자하고 4만명을 추가 채용하는 계획을 새로 내놨기 때문이다. 특히 투자액은 이전 계획인 180조원보다 30% 늘어난 역대 최대치다.

투자는 예년과 마찬가지로 반도체 부문에 집중될 전망이다.

먼저 메모리 반도체에서는 단기 시장 변화보다는 중장기 수요 대응에 초점을 두고, 시장 상황에 맞게 유연한 투자를 집행한다. 기술은 물론 원가 경쟁력 격차를 다시 확대하고 3나노 이하 D램, 200단 이상 낸드플래시 등 혁신 차세대 제품 솔루션 개발에 투자한다.

시스템 반도체 투자는 메모리 대비 공격으로 집행될 가능성이 높다. 지난해 5월 'K-반도체 벨트 전략 보고대회'에서 2030년까지 기존 계획보다 38조원 늘어난 171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발표했다. 당장 올해부터 평택 P3라인, 미국 텍사스 테일러 공장 등에 대한 투자가 이뤄질 계획이다.

4만명 추가 채용을 위한 정기 공채도 지속한다. 지난달 경력직 공채를 시작했고 이달 중 대졸 채용 절차를 시작할 예정이다. 서류평가와 직무적성검사(GSAT), 면접을 통해 최종 합격자를 발표한다.

경계현 삼성전자 DS부문장은 지난달 24일 온라인으로 개최한 채용설명회에서 “경쟁이 치열한 글로벌 반도체시장을 주도하고 미래 반도체산업을 이끌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사람이 중요하다”며 열정과 도전정신을 갖춘 우수한 인재들이 많이 지원해줄 것을 독려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주력 사업의 경쟁력 강화와 미래 수요 증가 대응을 위한 투자를 지속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유영준 기자 / yjyoo@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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