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온실가스 저감 노력에도 배출량 2.4배 증가한 사연

시간 입력 2022-03-12 07:00:05 시간 수정 2022-03-11 16:3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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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실가스 저감 위해 10년간 3600억 투자…배출량 2.4배 증가
글로벌 경쟁력 유지 위한 공격적 생산설비 증설 영향

삼성전자가 매년 온실가스 저감 노력을 지속했지만 온실가스 배출량은 오히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선두급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생산설비를 공격적으로 늘린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다.

12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가 500대 기업 중 2011년부터 2020년까지 온실가스 저감투자액과 배출량을 모두 공시하는 213곳을 조사한 결과, 삼성전자의 10년 간 온실가스 저감 누적 투자액은 총 3607억6600만원으로 집계됐다.

연도별로는 △2011년 28억9100만원 △2012년 78억6500만원 △2013년 366억9900만원 △2014년 1225억4500만원 △2015년 157억5700만원 △2016년 227억8500만원 △2017년 48억4300만원 △2018년 528억9100만원 △2019년 495억6600만원 △2020년 449억2400만원이다. 매년 수십억~수백억원 규모를 투자했고 2014년에는 투자액이 1000억원을 넘기도 했다.

그러나 이 같은 노력에도 삼성전자의 온실가스 배출량은 2011년 529만6376만톤에서 2020년 1253만2779만톤으로 2.4배 증가했다.

연도별로 보면 △2011년 529만6376톤 △2012년 600만4674톤 △2013년 629만9773톤 △2014년 677만2105톤 △2015년 669만8062톤 △2016년 689만7195톤 △2017년 858만9517톤 △2018년 1077만5372톤 △2019년 1114만3405톤 △2020년 1253만2779톤으로 꾸준한 상승세를 보였다.

이는 삼성전자의 온실가스 저감을 위한 투자액 대비 생산설비 확대 속도가 가팔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 삼성전자는 이 기간 글로벌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설비투자에만 누적 기준 500조원에 가까운 돈을 쏟아 부으며 생산설비를 공격적으로 확충해왔다. 설비투자 금액이 집중된 DS 부문의 메모리 생산능력은 1Gb 환산 기준 2011년 1075억개에서 2020년 1조2303억개로 11.4배 증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치열해지는 글로벌 경쟁 속 업계 선두급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선 대규모 투자가 필수적”이라며 “정부 차원에서 보다 현실적인 저감 목표를 제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유영준 기자 / yjyoo@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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