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해외사업 부진…김영수 전 수출입은행 부행장 추천”
회사 “해외수익 꾸준히 늘어…디지털 강화, 최재홍 교수가 적임자”
이달 열리는 KB금융지주의 정기 주주총회에서 KB국민은행의 해외실적 성과가 도마에 오를 전망이다. 국민은행 사측과 노동조합이 해외사업 실적에 대해 각각 다른 해석을 내리며 신임 사외이사를 추천하면서다.
14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KB금융그룹 노동조합협의회는 최근 김영수 전 한국수출입은행 부행장을 신임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한다고 공시했다.
공시에서 노조 측은 “KB금융은 현재 14개국에서 해외사업을 추진 중이나 상대적으로 취약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며 “2020년 기준 해외사업부문 순이익이 1112억원으로 경쟁사 대비 3분의 1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노조는 “해외 자회사 중 가장 규모가 큰 인도네시아 부코핀은행은 1조원의 자본 투자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1000억원이 넘는 적자를 지속했다”며 “부실채권(NPL) 비율도 4.94%로 국내 은행 해외점포 평균(2.14%)의 두 배 이상”이라고 덧붙였다.
이 같은 실적 악화를 만회할 인물로 노조는 김 전 부행장을 후보자로 추천한 것이다. 후보자는 1960년생으로 2015년부터 2018년까지 수출입은행 부행장직을 역임했다. 직무수행계획에서 김 후보자에 대해 “수출입은행에서 장기간 해외 P/F등 다양한 해외사업금융을 취급했으며 한국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 상임이사로서 해외 인프라, 플랜트 및 리스크 관리 경험을 갖춘 해외사업 금융전문가”라고 소개했다.
반면 회사 입장은 이와 다르다. 국민은행 측은 “타행에 비해 수익이 적은 것은 맞지만 본격적으로 해외에 진출한 연혁이 길지 않고 최근 동남아 시장을 중심으로 큰 폭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 국민은행 공시에 따르면 국민은행이 연간 해외(미국‧뉴질랜드‧중국‧일본‧미얀마‧베트남‧캄보디아‧영국‧인도네시아‧인도 등)에서 벌어 들인 총 영업수익은 2019년 1624억원, 2020년 4203억원, 2021년 3분기 누적 4767억원으로 상승세를 보였다.
지난해 총 해외실적은 아직 공식 집계되지 않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과 동남아 지역 정세 불안 등으로 제반 여건이 좋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상대적으로 선방했다는 평가도 받는다.
KB금융은 금융계 현안인 디지털 혁신, 빅테크와의 경쟁에 주력한다는 입장이다. 이에 KB금융은 사외이사 후보로 디지털 전문가인 최재홍 강릉원주대 멀티미디어공학과 교수를 추천했다.
KB금융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는 “디지털 트렌드 및 빅테크 기업과의 경쟁이 가속화되고 있어 디지털 전문가를 추천했다”며 “그룹의 지속 성장과 함께 ‘NO.1 금융 플랫폼’으로의 전환이 성공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이사회 기능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KB금융 노조는 2017년부터 임직원‧일반주주를 대상으로 의결권 위임을 받아 KB금융 주식의 0.55%(214만5994주)를 보유, 노조추천 혹은 우리사주조합 추천 등의 형태로 사외이사 후보를 추천해 왔다.
이번 사외이사 후보 추천 이전에도 4명의 후보자를 추천했지만 지분 확보 비중이 0.55%에 불과한 탓에 단 한 번도 실제 선임으로 연결되지 못했다. 다만 올해 주총에 앞서 노동이사제가 시회적 이슈로 부각된 만큼 실제 주총에서 목소리를 높일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공공기관의 노조추천 이사제 법률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한 데다 지주의 저조한 해외 실적을 사측에서도 어느 정도 인식하는 만큼 노조의 주장에 어느 정도 힘이 실릴 수도 있는 상황”이라고 관측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예슬 기자 / ruthy@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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