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어지는 ‘수수료율 갈등’에 곤혹스러운 업계 1위 신한카드

시간 입력 2022-03-16 07:00:10 시간 수정 2022-03-16 09:02:22
  • 가
  • 가
  • 페이스북
  • 트위치
  • 링크복사

한국마트협회 보이콧부터 PG협회 집회까지
신한카드 “협의 요청에 성실히 임하겠다”

마트업계에서 시작된 카드 수수료율 갈등이 전자지급결제(PG)업계까지 번졌다. 카드사들은 기준에 맞춰 수수료율을 인상한다는 입장이지만, 가맹점들은 이를 수용하기 어렵다며 업계 1위 신한카드를 압박하고 있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국사이버결제, ㈜KG이니시스, ㈜LG유플러스 등 등 8개사로 구성된 PG협회는 전날 서울 중구 신한카드 본사 앞에서 카드사 수수료 인상을 반대하는 집회를 열었다.

국내 7개 카드사는 지난달 초 각 PG사에 가맹점 수수료 인상을 공지했고, 이달 초부터 인상된 수수료를 적용했다. PG협회는 이를 수용할 수 없다며 카드사 측에 가맹점 수수료 산정 근거인 원가자료의 공개를 요구하는 공문을 보냈으나 카드사로부터 별다른 답변을 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PG사는 카드사를 대신해 온라인 쇼핑몰에 가맹점 계약을 제공하는 ‘대표 가맹점’ 역할을 한다. 계약조건 관리나 고객 민원, 배상 책임 등 카드사 요구 업무도 대행한다. 이 같은 구조상 PG사 수수료 인상은 국내 이커머스 시장 생태계에 악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고 협회는 주장한다.

PG협회 관계자는 “이번 카드사의 PG사 가맹점 수수료 인상은 영세·중소 가맹점 수수료 인하 손실분을 PG사를 통해 만회하려는 의도”라며 “영세·중소 가맹점 수수료 인하는 어려운 소상공인을 위한 제도인데 카드사가 PG사와 여타 일반 쇼핑몰에 손실을 떠넘기면서 시장 전반의 위기를 일으키고 있다”고 말했다.

PG협회에 앞서 카드 수수료 인상 조치에 가장 먼저 반발한 곳은 중형 규모의 마트업계다. 연 30억원 이상 매출 가맹점 중심인 한국마트협회는 지난달 말부터 신한카드와 가맹 계약을 해지하는 ‘보이콧’ 운동을 벌이고 있다. 한국마트협회에 따르면 신한카드의 카드 수수료율 인상폭은 0.26%포인트로 8개 카드사 중 가장 높았다.

이들 역시 일방적인 수수료 결정 통보를 지적하고 있다. 카드사들이 영세 가맹점 수수료는 지속해서 인하하고 대형 가맹점과는 수수료 협상에 나서면서도 일반 가맹점 수수료만 일방적으로 인상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한국마트협회 관계자는 “카드수수료는 카드사가 정해 놓은 수수료율 족쇄에 묶여있다”며 “어떠한 협상권도 없이 인상통보만 받는 불합리한 거래 관계가 이어져 왔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신한카드 관계자는 “개별 가맹점에서 협의를 요청할 경우 성심껏 협의에 임하겠다”고 말했다.

카드 수수료 갈등이 커짐에 따라 신한카드의 고민은 깊어질 수밖에 없다. 이미 영세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로 본업인 수수료수익이 위협 받는 상황에서 일반 가맹점과 PG사마저 이탈할 조짐을 보이기 때문이다.

신한카드의 가맹점수수료 수익은 2017년 2조662억원에서 2018년 1조867억원으로 반 토막 난 뒤, 2019년 8586억원, 2020년 7817억원, 2021년 7646억원으로 매년 줄어들고 있다. 전체 영업수익에서 가맹점수수료 수익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7년 42.0%에서 지난해 17.5%로 22.5%포인트 줄었다.

업계는 신한카드가 1위사인 만큼 전체 카드 정책 방향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예의주시 중이다.   

카드업계 한 관계자는 “가맹점과 관계유지가 중요한 상황에서도 수수료수익 감소는 신한카드뿐만이 아니라 카드업계 전체의 고민”이라며 “자동차금융이나 리스 등 사업구조 다변화로 수익성 개선에 주력하고 있지만 쉽지 않은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카드사들이 마음대로 수수료율을 산정하는 게 아니다. 여신전문금융업법에 따른 적격비용 산정 원칙에 맞춰 결정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기율 기자 / hkps099@ceoscore.co.kr]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