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G, 10년 평균 영익률 29%…차별화로 수익성 개선 꾀한다

시간 입력 2022-03-18 07:00:06 시간 수정 2022-03-18 09:3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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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 10주년 연중기획] 한국 경제 주역, 500대 기업 심층분석/ (97)KT&G
10년간 누적 매출 44.8조·영업이익 12.9조…작년 사상 최대 매출
독자 플랫폼 중심 디바이스로 대세 '전자담배' 시장 점유율 확대
국내 담배 시장 점유율 65%, 전자담배 점유율 40%

담배 제조·판매 기업 KT&G(대표 백복인)는 최근 10년 44조7840억원의 매출과 12조9491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평균 영업이익률은 30%에 가까운 약 29%다. 국내 500대 기업의 평균 영업이익률이 10% 내외라는 점을 감안하면 크게 높은 수치다.

지난해 영업이익률도 여전히 타 기업 대비 높은 수준이나, 30%를 넘겼던 5년여 전 만큼은 아니다. 수익성을 개선하는 것이 주요 숙제로, 회사 측도 이를 향후 주요 전략으로 삼고 있다.  

◇KT&G, 한국 담배 역사 산물…민영화 20주년

KT&G는 한국 담배의 역사와 흐름을 같이 한 기업이다. 1883년 조선 후기, 국영 연초제조소인 ‘순화국’이 설립되면서부터다. 대한민국 정부 수립 이후엔 1952년 국가기관인 ‘전매청’으로 개편됐다. 1987년엔 ‘한국전매공사’로 바뀌며 공기업이 됐으며 1989년 ‘한국담배인삼공사’로 사명이 변경됐다. 1999년엔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했고 2002년엔 현재의 사명인 ‘KT&G(케이티앤지)’로 이름이 바뀌면서 민영화됐다. 올해 KT&G는 민영화 20주년을 맞았다.

KT&G는 자체 별도 사업인 ’담배(Tobacco)‘ 부문과 자회사로 분리된 KGC인삼공사의 '인삼(Ginseng)' 등 건강기능 부문이 회사 연결 매출의 약 80%를 견인하고 있다. 이밖에 부동산 사업, 의약품 사업(영진약품) 등도 영위하고 있다.

◇미국 사업 중단에도 2021년 사상 최대 매출…수익성 개선은 과제

담배 사업은 회사 매출에서 가장 큰 기여를 하고 있다. 연결 기준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약 53%다. 지난해 국내 담배 매출은 1조9645억원, 수출 담배 매출은 7875억원 등 총 2조7520억원의 담배 매출을 기록했다. 국내 담배 매출은 전년 대비 4.4% 증가했으나 수출 담배 매출은 2.6% 감소했다. 지난해 4분기 미국 시장에서 담배 판매를 잠정중단한 영향으로 분석되고 있다.

미국 시장 담배 판매 중단 영향에도 지난해 매출액은 사상 최대 수치를 기록했다. 다만, 영업이익은 연결 기준으로는 전년 대비 10.4%, 별도 기준으로는 19.8% 감소했다. 2015년 33.1%였던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25.2%로 떨어졌다.

시장 경쟁이 격화된 것이 수익률 정체에 영향을 주고 있다. 1988년 국내 담배 시장이 개방되며 외국산 담배들이 수입되기 시작하면서 본격 경쟁 체제로 돌입했다. 2000년대 초 KT&G의 시장점유율은 70% 이상이었는데, 2016년경 시장점유율은 60%대로 떨어졌다. 시장이 개방된 지 20년이 넘은 상황에서도 내수의 절반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받고 있다.

▲ⓒKT&G의 궐련형 전자담배 '릴'(왼쪽)과 전용 스틱 '핏'(오른쪽). 
▲ⓒKT&G의 궐련형 전자담배 '릴'(왼쪽)과 전용 스틱 '핏'(오른쪽). 

◇‘전자담배’ 전성시대, 독자 플랫폼으로 국내 시장 점유율 상승세

2017년 외국계 담배 회사인 필립모리스가 국내 최초로 궐련형 전자담배 ‘아이코스’와 전용 스틱 ‘히츠’를 선보이면서 경쟁은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KT&G는 이에 발 빠르게 대응했다. 2017년 11월 궐련형 전자담배 ‘릴’과 전용 스틱 ‘핏’을 출시한 것.

KT&G는 필립모리스가 80% 이상을 장악했던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에서 점차 점유율을 끌어올리고 있다. KT&G에 따르면 이 회사의 전자담배 스틱 점유율은 2017년 2%에서 지난해 40.4%로 급상승했다. 지난해 4분기 점유율은 42.5%로 분기 최대 수치를 기록했다. 회사 측은 독자 플랫폼 중심 디바이스의 시장점유율 확대에 따라 스틱의 점유율도 상승한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KT&G의 국내 담배 시장 점유율은 65%를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는 향후 차별화된 신제품으로 시장 내 경쟁력을 극대화하고 수익성 강화를 위해 매출단가와 비용을 관리하겠다는 계획이다. 또 국내 시장이 포화된 상황에서 해외 공략도 속도를 내기로 했다. 고수익 시장을 확대하고 주요 해외법인의 역할 증대를 위해 투자를 확대하겠다는 것이다.

한편, KT&G의 연구개발비는 2012년 162억원에서 2020년 263억원으로 62.3% 증가했다. 같은 기간 직원 수는 122명 늘어 4435명을 기록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윤선 기자 / yskk@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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