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4대은행 차입부채 90조원 돌파…전년보다 8조원 늘어
국민은행 21% 증가…시중은행 평균 9.4% 대비 크게 웃돌아
차입금 증가세가 이익증가분 보다 1% 가량 높아…조달이자 부담도 가중
지난해 국내 주요 시중은행의 차입부채가 일제히 늘었다. 이 중 KB국민은행의 증가폭이 가장 컸다. 각 은행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에 따라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는 기업에 대한 대출을 늘리면서 한국은행 등으로부터 빚을 늘린 영향으로 풀이된다.
특히 차입금 증가세가 이익 증가 속도보다 앞서면서 은행의 자기자본이 줄어들 가능성이 커졌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기준금리 인상기조에 따라 은행의 이자비용 부담도 더욱 증가할 전망이다.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작년 국내 4대 시중은행(국민·신한·우리·하나은행) 네 곳의 차입부채 총 규모가 92조3865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84조4321억원과 비교해 9.4% 가까이 늘었다.
차입부채는 기업이 운영자금이나 투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외부로부터 빌린 돈을 의미한다. 보통 은행은 국책은행 또는 자사가 보유한 국공채나 특수채 등을 담보로 현금 전환이 가능한 환매조건부채권 매도 등을 통해 자금을 조달한다.
은행별로 보면 국민은행의 차입부채 규모가 가파르게 증가했다. 2020년 26조8708억원에서 1년 새 21%(5조6523억원) 늘었다. 한 자릿수 증가에 그친 다른 은행과 비교해 증가 폭이 크다. 우리은행의 차입부채는 21조 3768억원으로 전년보다 7.4% 많았다. 이어 하나은행과 신한은행이 각각 2.4%, 1.9% 증가했다.
차입금의 증가는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라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는 기업에 대해 융자를 늘린 영향으로 보인다.
금감원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기준 시중은행 4곳의 기업대출 잔액은 507조2984억원으로 2020년 3분기 462조1263억원보다 9.7% 증가했다. 기업대출 수치가 차입부채와 비슷하게 증가한 것이다. 이를 은행별로 보면 국민은행이 2021년 3분기 말 기준 138조2412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신한은행은 129조7649억원으로 국민은행 뒤를 이었다. 우리은행과 하나은행이 각각 119조원 규모였다.
다만, 차입부채로 자금 조달을 확대하는 일에 경계의 목소리도 나온다. 금융사의 재무 자립도가 떨어질 수 있고 부채가 늘어난 만큼 지불해야 하는 이자비용도 증가하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은 지난해 8월 이후 기준 0.50%포인트였던 기준금리를 네 차례에 걸쳐 올해 1월까지 1.25%포인트로 인상했다.
특히 차입금이 증가하는 속도를 이익 증가세가 따라가지 못하면 은행의 자기자본도 줄어 자산건전성이 악화할 우려도 있다. 시중은행 4곳의 2021년 이익잉여금은 78조8557억원으로 전년보다 8.5%(8조577억원) 늘었다. 차입부채 증가율보다 약 1%포인트 뒤처진다.
이 중 국민은행의 이익잉여금은 23조6607억원으로 전년보다 6% 증가하는데 그쳤다. 21% 증가한 차입부채에 견줘 저조한 수준이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모든 부채에 대한 조달금리가 다 높은 건 아니고 부채의 종류가 다양한 만큼 금리 상황도 다를 수밖에 없다”며 “단순히 차입부채가 늘었다고 은행의 이자비용 부담이 늘었다고 보긴 어렵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안은정 기자 / bonjour@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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