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은행 수년 공들인 동유럽 진출…러-우크라 전쟁 변수에 ‘긴장’

시간 입력 2022-03-17 07:00:13 시간 수정 2022-03-16 17:4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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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진 전 행장 시절부터 동유럽 낙점‧진출 타진
연내 폴란드 사무소 개소 예정…“예정대로 진행” 의지

<자료=기업은행>

IBK기업은행(은행장 윤종원)이 수년간 야심차게 밀어붙이던 동유럽 진출 프로젝트가 사무소 설립을 눈앞에 두고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하면서 돌발상황을 맞았다. 기업은행은 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도 일정대로 현지 진출을 추진한다는 입장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기업은행은 올 상반기 중 폴란드에 인가 신청과 연내 사무소 개소를 목표로 준비 중이다.

기업은행은 김도진 전 행장 시절부터 동유럽 진출을 꾸준히 타진해 왔다. 2018년 폴란드 PKO은행과 포괄적 업무협약을 맺은 것을 시작으로 이듬해 IBK경제연구소와 글로벌사업부 직원 등이 폴란드 바르샤바 등 주요 지역을 방문해 폴란드 진출 국내 기업과 은행을 점검한 바 있다.

이어 윤종원 행장이 지난해 11월 폴란드와 영국을 방문, 현지 시장을 직접 둘러봤다. 당시 윤 행장은 폴란드 현지 기업들을 방문하고 경영 상황을 청취했다.

그는 올해 신년메시지에서도 유럽 출장을 언급하며 “동유럽 거점 지점을 신설하고 해외 금융수요 대응을 위한 추가 방안을 강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기업은행은 진행하고 있던 지점 개소는 예정대로 진행한다는 입장이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현지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면서도 “폴란드는 러시아‧우크라의 인접국이긴 하지만 나토(NATO) 가입국이라 직접적 타격은 없을 것으로 보고 우선 진행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업은행이 폴란드를 낙점한 이유는 높은 성장성과 잠재력 때문이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에 따르면 폴란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5.4%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했다. 

아울러 10조원 규모의 신공항 건설 사업에 한국기업이 참여하고 삼성전자와 LG전자 가전공장, LG에너지솔루션 신공장 등 우리 기업의 활발한 진출이 이뤄지고 있어 금융서비스 수요도 높다.

지리적으로도 폴란드를 기점으로 다른 동유럽 국가로 이동이 편해 유럽 진출의 ‘교두보’로서 국내 금융사들이 오랫동안 눈독을 들여 온 지역이기도 하다. 국내 시중은행 중에서는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이 폴란드 사무소를 두고 있다.

이번 러시아의 우크라이나를 침공으로 여파가 인근 국가까지 직‧간접적 미치는 상황인 만큼 진출 시기를 섣불리 단정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기업은행의 폴란드 진출 목적이 우크라이나를 포함한 전체 동구권 전진기지를 구축한다는 계획이었던 만큼 국제질서가 정상화되지 않는 한 영업 확장이 어렵기 때문이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은행업계가 동유럽 시장의 높은 시장성을 바라보고 경쟁적으로 진출을 타진하고 있는데 이번 러-우크라이나 전쟁이 동유럽권 시장에도 영향을 줄 수 있어 우려가 된다”며 “에너지‧원자재 가격 상승, 인플레이션 심화 등이 진행되는 만큼 사태의 추이를 면밀히 지켜보면서 동유럽권 경제현황 등을 주기적으로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예슬 기자 / ruthy@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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