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지주, 보험사 인수 효과 ‘톡톡’…우리금융 행보는

시간 입력 2022-03-17 07:00:12 시간 수정 2022-03-17 10: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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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 금융지주 ‘비은행’ 기여도 30~40% 육박…우리금융 17%대 그쳐
KB금융, 푸르덴셜생명 인수로 생보업 강화…통합 시너지도 꾀해
하나손보 ‘흑자’ 전환…농협금융 보험계열사도 약진

금융그룹에서 보험 계열사들의 존재감이 커지고 있다. 새로 합류한 보험사들은 그룹 비은행 포트폴리오의 미흡한 점을 보완했고, 기존 보험사들도 실적을 개선하며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다는 평가다. 

특히 KB금융은 최근 생명보험 계열사 통합 계획을 발표하며 업계 지각변동을 예고했다. 반면 유일하게 보험 계열사가 없는 우리금융은 지난해 아쉬움을 남겼다. 인수 의지를 계속 내비치고 있지만 마땅한 매물이 없어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그룹 내 존재감 커진 보험 계열사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 보험 계열사의 지난해 순이익은 총 5914억원으로 국내 금융지주 보험 계열사 중 가장 많았다.

KB손해보험은 원수보험료 증가, 손해율 개선 등에 힘입어 전년 대비 84.1% 증가한 3018억원의 순익을 기록했다. 회사의 순익은 2017년 3300억원에서 2018년 2624억원, 2019년 2343억원, 2020년 1639억원으로 하락세를 이어오다 지난해 반등에 성공했다.

KB생명은 466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하며 전년보다 적자 폭이 커졌다. 다만 2020년 인수한 푸르덴셜생명이 3362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리딩금융 지위 수성에 힘을 보탰다. KB금융그룹은 2023년 출범을 목표로 양사의 통합을 진행, 시장 내에서 규모의 경제를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의 합병으로 출범한 신한라이프도 실적 방어에 성공했다. 신한라이프의 순익은 3916억원으로 전년보다 14.3% 줄었는데, 통합비용과 희망퇴직 등 일회성 비용이 대거 발생한 영향이다.

하나금융그룹 역시 보험 계열사에서 양호한 성적을 기록했다. 하나생명이 243억원의 순익을 내며 전년보다 8.6% 줄었으나, 수백억원대 적자를 기록하던 더케이손보를 인수해 출범시킨 하나손해보험이 207억원의 순익을 내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NH농협금융의 보험 계열사인 NH농협생명과 NH농협손보의 지난해 순익은 1657억원, 861억원으로 전년보다 각각 170.8%, 85.8% 늘었다. 농협금융지주는 보험계열사 약진에 힘입어 2조2919억원의 순익을 거뒀다.

보험 계열사의 약진을 바탕으로 이들 금융지주의 순익에서 비은행 계열사가 차지하는 비중도 30~40%대로 높아졌다. 반면 5대 금융지주 중 유일하게 보험 계열사가 없는 우리금융그룹의 비은행 부문 기여도는 17.2%로 낮았다.

◇우리금융, 비은행 강화 여전한 과제

우리금융은 지난해 사상 최대 순익을 올리며 ‘2조 클럽’에 입성했다. 완전 민영화라는 과제도 해결했다. 그럼에도 3조원대 순익을 낸 하나금융을 따라잡기에는 역부족이었고, 농협금융과 4위 싸움은 더욱 치열해졌다.

이는 비은행 계열사가 경쟁사 대비 부족한 영향이다. 우리금융은 2013년 민영화 과정에서 증권사와 생명보험사, 자산운용사, 저축은행 등 알짜 계열사들을 모두 매각했다. 2019년 지주사 재출범 이후 자산운용사, 캐피탈, 저축은행 등 소규모 계열사를 차례로 인수해 외형 확장을 꾀했으나, 주력 계열사로 꼽히는 증권사와 보험사 인수에는 난항을 겪었다.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은 취임 이후 꾸준히 비은행 포트폴리오 강화 의지를 내비쳐왔다. 지난달 9일 열린 2021년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 참석해 “올해 비은행 포트폴리오 확대를 더욱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다”고 직접 밝히기도 했다.

재무 여건은 좋다. 우리금융은 지난해 11월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내부등급법 최종 승인을 획득하면서 인수합병을 위한 여력을 확보했다. 우리은행의 2021년 결산배당으로 1조5000억원이 넘는 실탄도 마련했다.

다만 보험사보다는 증권사 인수에 우선적으로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증권사는 인수 효과를 즉각 낼 수 있는 데다, 은행과 시너지를 창출하기도 쉽다. 반면 내년 도입되는 신지급여력제도(K-ICS)로 보험사 인수 부담은 커진 상황이다.

마땅한 매물도 없다. 지난해부터 BNP파리바그룹, 시그나그룹 등 외국계 금융사들이 한국 보험시장에서 발을 빼면서 몇몇 외국계 보험사들도 잠재적 인수 후보로 꼽히고 있지만 아직 뚜렷한 움직임은 없는 상태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보험 계열사들은 금융지주 실적에 효자로 자리매김했다”며 “우리금융의 보험사 인수 여건과 의지는 충분하지만, 시장에 마땅한 매물이 없어 쉽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기율 기자 / hkps099@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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