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4대 은행 원화예수금 전년보다 8% 증가
하나은행, 9.5% 증가율로 앞서…증가 규모에서는 국민은행 가장 커
투자시장 침체로 원화예수금 확대 예상…예수금 유치 경쟁 격화
지난해 국민·신한·우리·하나은행 등 시중은행 가운데 원화예수금 증가율이 가장 높은 곳은 하나은행으로 나타났다. 예수금 증가 규모에서는 KB국민은행이 가장 많았다.
특히 원화예수금 중 ‘저금리성예금’이 큰 폭으로 늘면서 시중은행들의 자체 자금조달 여력이 크게 강화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18일 은행권에 따르면 작년 말 국내 주요 시중은행 네 곳의 원화예수금 잔액은 1187조4122원으로 전년 1091억7477억원보다 8.7% 늘었다.
은행별로 보면 하나은행의 원화예수금 증가율이 9.5%로 가장 높았다. 1년 동안 23조2050원 증가한 268조3170억원을 기록했다. 2019년 대비 2020년 증가율(6.5%)보다 오름폭이 컸다. 우리은행은 8.8% 증가한 308조8030억원을 기록해 하나은행 뒤를 이었다. 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은 각각 8.6%, 8.3% 올랐다.
같은 기간 원화예수금 규모에서는 국민은행(25조8512억원), 우리은행(24억9100억원), 하나은행(23조2050억원) , 신한은행(21조6983억원) 순으로 증가했다.
수시입출금식예금, 요구불예금, 저축성예금 등으로 거둬들이는 원화예수금은 흔히 은행의 기초체력으로 불린다. 타 기관에서 비싼 이자를 주고 돈을 빌리지 않은 채 대규모 자금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일반예금 성격이 강해 원화예수금이 늘었다는 건 해당 은행을 주거래 은행으로 선택한 소비자 비중이 증가한 것으로도 볼 수 있다.
하나은행과 우리은행은 원화예수금 중 핵심으로 꼽히는 저금리성 예금(수시입출금식예금, 요구불예금) 증가폭에서도 1·2위를 다퉜다.
저금리성 예금은 입출금이 비교적 자유로운 대신 0.1%대로 금리가 낮다. 지난해 우리은행의 저금리성예금 잔액은 147조7120억원으로 전년 대비 16.1% 늘어 하나은행을 제쳤다. 하나은행은 14.6% 증가해 2위를 기록했다. 이어 신한은행(14.5%), 국민은행(11.7%) 순이다.
지난해 은행들이 대출 확대에 나서면서 한국은행 등에 지급한 조달 이자비용이 크게 증가한 상황이다. 이 가운데 저금리성예금을 늘릴수록 대출 원가를 크게 줄일 수 있어 은행의 영업 경쟁력과 직결된다. 은행들이 이자비용이 낮은 저금리성예금 확보에 사활을 거는 이유다.
저금리성예금 상품 수요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주식·부동산 등 주요 자산에 대한 투자 분위기가 가라앉은 가운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대외 변동성도 확대됐기 때문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현재 주식시장 변동성이 크고 우크라이나 사태로 세계적 정세가 불안해지면서 안정 자산을 추구하려는 흐름이 강해졌다”며 “기준금리도 오르고 복합적인 요인이 함께 작용해 올해도 예수금이 증가할 가능성이 크고 이에 맞춰 예금상품을 유치하려는 경쟁 역시 더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안은정 기자 / bonjour@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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