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위 5개 손보사, 차 보험료 최대 1.4% 인하…손해율 개선 영향
대형사 점유율 88% 이상…중형사, 경쟁 보다는 포트폴리오 전환 선택

국내 대형 손해보험사 5곳이 내달부터 자동차 보험료를 인하할 예정인 가운데, 중형 보험사들은 아직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이는 각 사의 자동차보험 손해율과 경영 전략과 연관된다는 분석이다. 중형사들은 최근 운영 효율이 떨어지는 자동차보험에서 수익성이 높은 장기보험으로 포트폴리오를 재편하고 있다.
1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업계 1위 삼성화재를 시작으로 현대해상, DB손해보험, KB손해보험, 메리츠화재 등 ‘빅5’ 손보사들은 다음 달부터 개인용 자동차 보험료를 1.2~1.4% 낮추기로 결정했다.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차량 이용이 줄어들면서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개선된 영향이다. 통상 보험업계는 사업비율 등을 고려할 때 손해율이 78~81% 수준이면 자동차보험에서 흑자를 낼 수 있다고 본다.
실제로 지난해 삼성화재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81.9%로 전년보다 3.7%포인트 개선됐다. 현대해상(81.2%, 4.2%p↓), DB손보(79.6%, 4,8%p↓), KB손보(81.5%, 3.2%p↓), 메리츠화재(78.0%, 3.9%p↓) 역시 개선된 손해율을 기록했다.
KB손보 관계자는 “이번 보험료 인하를 통해 손해율 개선 효과를 고객과 나누기로 했다”고 말했다.
자동차보험 시장은 5개 대형사가 88.3%의 점유율을 확보할 정도로 ‘쏠림 현상’이 심화한 상태다. 이 같은 현상은 이번 보험료 인하 조치로 더욱 가속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럼에도 중형 보험사들은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이들의 자동차보험 손해율 역시 전년보다 개선됐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83.1%까지 끌어내린 한화손해보험을 제외하면 흥국화재와 롯데손보 등은 80% 중후반대의 손해율을 기록했다.
특히 올해 자동자보험 손해율이 다시 악화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중형사들이 보험료를 섣불리 내리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12월 정비수가 인상으로 원가상승 요인이 발생한 데다, 차량 이동량 회복으로 손해율 상승이 점쳐지는 상황이다.
전배승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자동차보험 손해액의 경우 코로나19 엔데믹화에 따른 운행량 확대, 정비수가 인상 등의 영향으로 상승 흐름이 나타날 것”이라고 봤다.
특히 중형사들이 몇 년 전부터 자동차보험에서 장기보험으로 포트폴리오 전환을 추진해온 만큼, 보험료 인하를 단행할 필요성은 적을 전망이다.
한화손보는 2019년 금융감독원 경영관리 대상 지정 후 손익 안정화 차원에서 장기 보장성보험 비중을 늘리는 데 주력해왔다. 이에 따라 전체 원수보험료에서 자동차보험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3분기 12.4%로 전년 동기보다 1.2% 줄어든 반면, 장기보험이 차지하는 비중은 77.9%로 0.7%포인트 늘었다.
흥국화재와 롯데손보 역시 같은 모습을 보였다. 흥국화재의 지난해 3분기 자동차보험 비중은 전년보다 0.6%포인트 떨어진 4.4%, 장기보험 비중은 0.3% 높아진 89.2%로 집계됐다. 롯데손보의 경우 자동차보험 비중은 11.4%로 3.0%포인트 감소했고, 장기보험 비중은 31.0%로 5.6%포인트 증가했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상위 보험사의 경우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좋아 상대적으로 위험 리스크에 대비하기 쉽다”며 “중형사의 경우 손해율이 상대적으로 높아 섣불리 보험료를 내리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중형사들은 수익성 제고 등을 위해 자동차보험 비중을 줄여나가고 있다”면서 “보험료 인하에 동참할 수 있겠으나, 자동차보험 비중은 줄이려는 시도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기율 기자 / hkps099@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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