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시중은행 ‘요주의여신’ 4.9% 상승…신한銀만 1.8% 감소
우리·국민·하나 순으로 증가…잠재부실 리스크 우려 커져
“충당금 늘려 잠재부실 대응할 여력 충분”
지난해 국내 시중은행의 '요주의' 단계 여신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당국이 은행의 잠재부실 관리를 강조하고 있지만, 지표는 오히려 반대를 향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대해 은행들은 지난해부터 충당금을 쌓아와 자산 건전성에는 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22일 은행권에 따르면 국내 4대 시중은행(국민·신한·우리·하나은행)의 요주의 여신은 지난해 말 기준 5조2863억원으로 전년 5조352억원보다 4.9%(2511억원) 늘었다.
은행들은 대출을 정상·요주의·고정·회수의문·추정손실 등 5단계로 분류해 관리 중이다. 이 중 요주의 여신은 연체기간이 1~3개월인 채권으로 앞으로 신용 상태가 나빠질 위험이 있는 대출금에 해당된다. 한 단계 아래인 연체기간 3개월 이상인 고정이하여신(NPL)처럼 '부실채권'으로 분류되지는 않지만 '잠재부실 채권'으로 보고 있다.
은행별로 보면 신한은행을 제외한 나머지 세 곳의 요주의 여신 비율이 일제히 올랐다. 신한은행의 경우 작년 말 요주의 여신은 9183억원으로 2020년보다 1.8% 감소했다.
같은 기간 우리은행의 요주의 여신은 1조6697억원으로 전년 대비 9.3% 가까이 상승해 4대 은행 중 증가 폭이 가장 컸다. 이어 국민은행이 1조1016억원으로 8.1% 늘었다. 하나은행은 전년보다 2.8% 늘어난 1조5967억원을 기록했다.
시중은행의 요주의 여신이 증가했지만 아래 등급인 고정이하여신(NPL)은 개선됐다. 작년 4대 시중은행의 평균 NPL 비율은 0.23%로 2020년 0.32%보다 0.09%포인트 감소했다. 국민은행과 우리은행이 0.2%로 가장 낮았고 하나은행(0.26%), 신한은행(0.275%) 순이었다.
이에 겉으로 보이는 부실은 줄었지만 잠재 부실은 커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금융당국도 잠재부실 현실화 가능성에 대비해 손실 흡수 능력을 더 확대해야 한다고 주문한 상황이다. 현재 은행은 정상(자산의 0.85% 이상)·요주의(7% 이상)·고정(20% 이상)·회수의문(50% 이상)·추정손실(100%) 등 건전성 분류에 따라 적립비율을 달리해 충당금을 쌓고 있다. 금융당국은 상환유예 대출 등 건전성 분류 상 ‘정상’인 코로나 지원 대출에 대해서도 충당금 적립비율을 요주의 수준인 7% 정도로 올려 충당금을 쌓도록 유도하고 있다.
은행들은 요주의 여신 증가세에도 자산 건전성 확보에는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판단한다. 지난해부터 예상되는 부실채권 이상으로 충당금을 적립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실제 부실채권 대비 대손충당금 적립 비율을 판단하는 NPL 커버리지 비율은 2020년 148%에서 1년새 189%로 41%포인트 올랐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고정이하여신에서 여건이 좋아진 대출은 요주의 여신에 포함되기 때문에 요주의 여신 잔액은 유동적”이라며 “은행권에서 금융당국의 지침에 따라 예상되는 대출 부실 이상으로 충당금을 더 쌓고 있어 자산 건전성이 크게 악화한 수준으로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이달 말 종료 예정이었던 중소기업·자영업자 대출 만기 연장 및 원리금 상환 유예 조치가 6개월 재연장되면서 2년간 누적된 부실채권이 한 번에 터져 나올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만기 연장과 원리금 상환 유예 대상 사업자들 상당수가 NPL 규모에 잡히지 않은 만큼 추가 유예 조치가 끝나는 9월경 리스크로 작용할 가능성도 있기에 신중한 관리가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안은정 기자 / bonjour@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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