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I·한국투자·페퍼저축銀, 고신용 대출 비중 늘고…OK·웰컴은 감소
대출 총량규제 따라 고신용자 수요 증가 저신용 대출 비중 낮춘 영향

저축은행 연 10% 이하 대출 비중 추이. <자료=저축은행중앙회>
국내 저축은행이 지난해 신용대출에서 각각 다른 영업전략을 택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신용자의 대출 비중을 확대한 곳은 대출 총량 규제로 공급 확대가 제한된 상황에서 리스크가 큰 한계차주 보다 우량차주를 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중·고금리 대출을 늘리며 이자수익 확대를 꾀한 곳도 있었다.
23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국내 상위 5개 저축은행(SBI·OK·한국투자·웰컴·페퍼저축은행)의 고신용자(연 10% 이하 금리) 신용대출 평균 비중은 지난 2월 신규 취급액 기준 4.31%로 집계됐다. 1년 전 3.94%보다 0.37%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저축은행별로 보면 SBI저축은행의 고신용자 비중이 대폭 확대됐다. 2021년 2월 2.09%였던 고신용자 비중은 1년새 7.46%로 5.37%포인트 올랐다. 이어 페퍼저축은행은 전년보다 2.36% 증가한 8.65%로 집계됐다. 한국투자저축은행은 4.24%로 전년 보다 1.25%포인트 상승했다.
특히 금융지주계열 저축은행이 다른 저축은행보다 고신용자 대출 취급 비중이 압도적으로 컸다. 금융지주 내 은행과 연계 영업이 가능해 시중은행 대출이 막힌 고객을 끌어들이기 상대적으로 수월했기 때문이다. KB저축은행은 32.55%로 전년 대비 12.0%포인트 증가했다. 신한저축은행은 11.74%에서 26.82%로 비중을 늘렸다. 키움저축은행과 키움YES저축은행도 각각 38.55%, 28.26%를 기록해 고신용자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이와 대조적으로 웰컴저축은행의 고신용자 대출 비중은 7.23%에서 0.76%로 대폭 줄었다. OK저축은행 역시 1.1%에서 0.44%로 감소했다. 저신용자 대출을 늘린 이유는 연체 리스크는 높지만 10% 이상의 고금리 이사 수익을 얻을 수 있다는 판단 때문으로 보인다. 웰컴저축은행 관계자는 “당국의 중금리 대출 활성화 정책에 맞춘 영업을 진행했다”고 말했다.
금융당국이 올해 저축은행 대출 총량 규제 목표치를 21.1%에서 10.4~14.8%로 낮추면서 각 저축은행의 셈법도 복잡해질 전망이다. 대출 규제로 이자수익 확대가 어려운 상황이어서 연체 리스크 부담을 안더라도 고금리 저신용자 대출을 늘릴 가능성도 있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대출 영업을 하는 과정에서 시장 환경이나 업황에 따라 신용자 비중이 바뀔 수 있다”며 “올해 저축은행 가계 대출 총량이 14.8%로 떨어지며 대출을 무작정 늘리기 어려운 상황이라 수익성을 고려해 가며 저축은행별로 상이한 전략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우량차주 위주로 대출 영업을 전개하는 저축은행이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대출 총량이 지난해보다 낮아진 상황인 데다 법정 최고금리가 인하돼 높은 리스크를 감수하면서 저신용 차주에게 대출을 내줄 요인이 줄어든 까닭이다.
이민환 인하대 글로벌금융학과 교수는 “연 금리 10% 이하 대출 비중이 늘어난 것은 저축은행이 이들 위주로 대출 영업을 경쟁적으로 했다는 방증”이라며 “신용 위험이 높은 저신용자 대신 상대적으로 안전한 차주에게 대출을 내주고 있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안은정 기자 / bonjour@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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