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바람에 지방은행도 인력감축…300명 이상 짐 쌌다

시간 입력 2022-03-23 07:00:02 시간 수정 2022-03-23 16:4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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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개 지방은행 지난해 직원수 모두 전년보다 줄어
부산은행 전년 대비 4.5%‧경남은행 4.4% 감소

지방은행의 디지털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인력 감축 속도도 가팔라졌다. 일부 은행의 경우 시중은행 못지않은 인원 감축 폭을 보이고 있다.

2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등에 따르면 5개 지방은행(BNK부산은행‧BNK경남은행‧DGB대구은행‧전북은행‧광주은행) 모두 지난해 전체 직원 수가 전년 대비 340명 가량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은행은 지난해 말 기준 직원수가 3068명으로 집계돼 전년 3213명 대비 4.5% 줄었다. 5개 지방은행 중 가장 큰 폭의 감소세다. 경남은행도 지난해 직원수 2347명으로 전년 2455명보다 4.4% 감소했다.대구은행은 지난해 직원수 3163명을 기록, 전년 3226명보다 약 2% 줄었다.

JB금융계열인 광주은행과 전북은행은 아직 지난해 사업보고서를 공시하지 않아 정확인 상황을 파악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가장 최근인 지난해 3분기 공시 기준으로 보면 광주은행은 지난해 3분기 총 직원수가 1731명으로 집계돼 전년 1752명 대비 1.2%, 전북은행은 같은 기간 1216명에서 1213명으로 소폭 감소했다.

지방은행은 최근 지속적인 희망퇴직을 단행하며 몸집을 줄이고 있다. 

부산은행은 지난해 말 10년 이상 근무자를 대상으로 희망퇴직 대상을 받은 결과 총 149명의 직원이 퇴사했다. 대구은행 역시 지난해 말 희망퇴직으로 80여명이 퇴사했으며, 이에 앞서 지난해 4월과 7월 단행한 희망퇴직에서도 총 49명이 회사를 떠났다. 

이는 시중은행과 마찬가지로 디지털‧비대면 이용률이 크게 높아지면서 창구 인력 감소가 불가피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실제 지방금융의 디지털 플랫폼 이용 비중은 점차 높아지고 있다. 각사 공시에 따르면 BNK금융지주는 자사 디지털 플랫폼 가입자가 지난해 말 기준 307만명을 기록해 전년 대비 8.1% 늘었다. 신용대출 비대면 거래 비중도 76%에 달했다.

DGB금융지주 역시 비대면 채널 ‘IM뱅크’ 가입자수가 지난해 말 122만7000명으로 전년 대비 30.6% 늘었다고 공시했다.

업계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지방은행의 오프라인 영업 비중이 더욱 축소돼 인력이 급속히 줄어들고 있다”며 “고령층 고객들도 비대면 금융에 적응하고 있는 분위기지만 여전히 오프라인 지점을 선호하는 고객들과 금융 소외 지역‧계층에 대한 배려도 함께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예슬 기자 / ruthy@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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