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장보다 더 받은 행원 대거 등장…시중은행 거액 퇴직금에 보수 역전현상 속출

시간 입력 2022-03-24 07:00:01 시간 수정 2022-03-23 16:51:18
  • 페이스북
  • 트위치
  • 카카오
  • 링크복사

신한·하나은행 임직원 5인씩 행장보다 높은 보수 ‘눈길’
허인 전 행장 지난해 15억6400만원 받아 최고액

<자료=CEO스코어>

지난해 은행들이 거액의 퇴직금을 내걸고 희망퇴직을 단행하면서 행장보다 높은 보수를 받은 직원들이 등장했다. 또 4대 시중은행 은행장의 평균 연봉은 9억원대로, 최고 15억원에서 최저 5억원 수준의 분포를 보였다. 

26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가 지난 17일까지 연도별 사업보고서 제출 기업 중 5억원 이상 보수를 받는 기업인을 공시한 기업의 2019년부터 2021년까지 개인별 보수총액을 조사한 결과 이같이 집계됐다.

은행들이 잇따라 희망퇴직을 단행하면서 일부 관리자급 직원들은 수억원대의 보수를 받아 일부 행장보다 연 보수가 많은 현상이 나타났다.

신한은행은 지난해 커뮤니티장인 정모 씨와 이모 씨가 각각 8억7600만원, 8억4200만원의 보수를 받았다. 또 지점장급 윤모 씨(8억4800만원), 이모 씨(8억3600만원) 및 최모 차장(8억3200만원)도 진 행장보다 높은 보수를 받은 것으로 공시됐다.

하나은행 역시 5억원 이상 보수를 받은 임직원 중 전·현직 행장보다 높은 보수를 받은 임직원이 5명에 달했다. 

관리자급 양모 씨(8억500만원)가 가장 많은 보수를 받았으며, 마찬가지로 관리자급 이모 씨 2인이 각각 7억6300만원과 7억5400만원을, 김모 씨도 7억5100만원을 보수로 지급받았다. 책임자급 김모 씨는 7억7400만원을 받으며 이름을 올렸다.

은행업계 관계자는 “은행들이 희망퇴직을 단행하며 많게는 1인당 6억~7억원의 퇴직금을 약속하고 있어 ‘새로운 출발’을 원하는 관리자급 직원들이 퇴사를 감행한다”며 “이렇다보니 행장보다 많은 액수를 받고 퇴사한 직원들이 적지 않은 현실”이라고 말했다.

한편, 허인 국민은행 전 행장(현 KB금융지주 부회장)이 지난해 15억6400만원으로 시중은행 행장 중 가장 많은 보수를 지급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권광석 우리은행장 9억4000만원 △진옥동 신한은행장은 8억2500만원 △지성규 전 하나은행장은 5억4600만원 순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3월 행장에 오른 현 박성호 하나은행장은 5억3400만원의 보수를 받았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예슬 기자 / ruthy@ceoscore.co.kr]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