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보사 중 삼성·메리츠, ‘억대 연봉’ 시대 개막

시간 입력 2022-03-25 07:00:12 시간 수정 2022-03-24 17:0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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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화재 임직원 평균보수 1억2200만원 ‘톱’
DB손보 12.9% 늘어…현대해상도 증가 예상

지난해 삼성·메리츠 등 주요 손해보험사의 직원 연봉이 1억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병원 방문과 차량 운행이 줄면서 역대급 실적을 기록한 영향이다.

25일 각 손보사가 공시한 보수체계 연차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삼성화재의 임직원 평균보수는 1억2200만원으로 전년 동기 9600만원보다 27.1% 증가했다.

현대해상의 경우 오는 5월 임직원 평균보수를 공시할 예정이다. 사업보고서에 기재된 1인 평균 급여액(1억800만원)을 볼 때 2020년 9100만원보다 더 높은 평균보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DB손해보험의 지난해 임직원 평균보수는 7900만원으로 2020년 7000만원보다 12.9% 늘었다. KB손해보험의 경우 전년과 동일한 8100만원으로 조사됐다.

‘성과주의’ 경영을 추진 중인 메리츠화재의 지난해 임직원 평균보수는 1억원으로 전년 동기(9600만원)보다 4.2% 늘었다.

주요 손보사의 연봉 상승은 최대 실적 달성에 기인한다. 

지난해 회사별 당기순이익은 △삼성화재 1조926억원(42.5↑) △현대해상 4384억원(43.2%↑) △DB손해보험 7760억원(54.6%↑) △KB손해보험 3018억원(84.1%↑) △메리츠화재 6631억원(53.0%↑)이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차량 운행이 줄어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하락했고, 각 사에서 비용절감 등으로 사업비율을 관리하면서 순익이 전년 대비 큰 폭으로 늘었다”고 말했다.

한편 일부 소비자단체는 보험사의 연봉 인상을 비판하고 있다. 그동안 적자를 이유로 보험료를 인상했으면서, 역대급 실적을 보이자 성과 나누기에 급급하다는 지적이다.

금융소비자연맹 관계자는 “손해는 보험료를 올려 소비자들에게 전가하고, 이익은 임직원이 나눠 갖는 것은 이율배반적 행위”라며 “보험료 인상을 멈추고 이윤을 소비자들과 공유하도록 조치를 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기율 기자 / hkps099@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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