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새 1100억 돌파한 토스뱅크 사장님대출…금리 경쟁력은 ‘글쎄’

시간 입력 2022-03-25 07:00:13 시간 수정 2022-03-24 17:3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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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2월 취급분 평균금리 5.23%…4%미만 저금리 비중 타행보다 낮아
연내 케이뱅크‧카카오뱅크도 개인사업자 대출 출시 예고…경쟁 불붙을 듯

<자료=은행연합회 대출금리 공시>

토스뱅크가 인터넷전문은행 3사 중 처음으로 출시한 개인사업자 신용대출 상품인 ‘비대면 사장님대출’의 판매량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시중은행에서 대출이 막힌 중·저신용자 비중이 높아지면서 금리 경쟁력은 타 은행에 비해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토스뱅크에 따르면 ‘사장님대출’ 출시 한 달 째가 된 지난 14일 기준 이 상품의 대출 잔액이 1160억원을 넘어섰다.

앞서 금융당국이 인터넷전문은행에게 기업대출을 조건부 허용하면서 개인사업자 신용대출은 전초전 성격을 띄며 새로운 경쟁 장으로 떠올랐다. 

지난해 10월 토스뱅크 출범 후 9일 만에 개인신용대출 한도 조기 소진으로 영업을 중단한 경험이 있는 토스뱅크는 2번에 걸쳐 유상증자를 단행, 총 8500억원의 자본금을 확충하며 영업을 준비해 왔다. 

법인 대상 영업에 앞서 출시한 개인사업자용 ‘비대면 사장님대출’은 출시 이후 1000억원 이상의 대출고를 기록했다. 하지만 시중 은행에 비해 다소 높은 금리는 약점으로 지적된다.   

은행연합회 공시에 따르면 5개 시중은행(KB국민‧신한‧우리‧하나‧NH농협은행)과 토스뱅크의 지난해 12월부터 올 2월까지 취급된 개인사업자 신용대출 평균 금리를 비교한 결과 토스뱅크의 평균 금리는 5.23%로 집계됐다.

다른 은행의 경우 우리은행 4.49%, 신한은행 4.28%, 국민은행 4.01%, 농협은행 3.86%, 하나은행 2.95% 순이었다. 토스뱅크의 금리가 시중 은행에 비해 1~2%포인트 가량 높은 셈이다.

토스뱅크 측은 “최저 금리는 3.42%로 고객 3명 중 1명 이상(38%)이 4% 미만 저금리 혜택을 받았다”고 밝혔지만, 전체적으로 보면 시중은행에 비해 뚜렷한 금리 경쟁력을 보이진 못한 것이다.

이는 토스뱅크가 대출 문턱을 낮춘 결과라는 분석이 있다. 시중은행에 비해 중저신용자의 비중이 높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를 적용한 결과다. 사장님대출의 경우 보증서나 부동산 담보가 없이 개인의 신용에 따라 한도가 부과되는 상품인 만큼 시중은행에서 대출을 받지 못한 자영업자 고객들이 몰린 것이다.

실제로 은행연합회에 공시된 같은 기간 개인사업자 신용대출의 금리기간별 취급비중을 보면 타 시중은행이 4% 미만 저금리 비중이 더 높다. 우리은행(37.9%)를 제외하면 하나은행(87.3%), 농협은행(59.2%), 국민은행(55.9%), 신한은행(52.5%) 순으로 나타나 훨씬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그만큼 토스뱅크의 고금리 적용 사례가 타 은행에 비해 상대적으로 많았다는 것이다. 

토스뱅크 관계자는 “워낙 출범 초기라서 기존 은행권과 비교하면 높게 나올 수 있다”며 “기존 은행권에서 대출을 받기 어려운 사장님들 입장에서는 대출 자체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는 상품”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케이뱅크‧카카오뱅크 등도 유사한 상품 출시를 예고하면서 차별성 확보가 과제가 되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연내, 케이뱅크는 내달 개인사업자 대출을 출시하겠다고 밝히며 인터넷전문은행 업계 내 경쟁을 예고했다. 케이뱅크 대출 상품의 한도는 3000만원으로 토스뱅크보다는 적을 것으로 보인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지난 18일 신용보증재단중앙회와 업무협약을 맺고 비대면 보증 시스템 구축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예슬 기자 / ruthy@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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