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니·캄보디아 줄고 태국은 늘고…‘지급보증’ 힘 분배 나선 KB국민카드

시간 입력 2022-03-28 07:00:00 시간 수정 2022-03-28 12:4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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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개 해외법인 순익 160억…흑자전환 달성
지급보증 포트폴리오 조정해 힘 실어…태국법인 증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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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국민카드가 해외법인 지급보증 포트폴리오를 조정하는 등 자본 재분배에 나섰다. 통상 계열사에 이뤄지는 대부분의 지급보증은 현지 영업을 지원하기 위한 조치로, 태국 법인에 대한 보증을 늘린 점이 눈에 띈다.

2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KB국민카드는 지난달 이사회를 열고 해외법인에 대한 지급보증 안건을 의결했다. 올해 보증 총액은 전년에 비해 320억원 가까이 늘어났다.  

현재 KB국민카드는 세 곳의 해외법인을 운영 중이다. 이중 KB국민카드는 캄보디아 법인과 인도네시아 법인의 지급보증액을 각각 165억원, 14억5000만원 감액하고, 태국 법인에 500억원을 증액했다. 

이는 해외사업 성장세를 이어가기 위한 ‘선택과 집중’ 전략의 하나로 풀이된다. 캄보디아와 인도네시아 법인은 지급보증을 줄여도 지장이 없을 만큼 안정적인 수익 기반이 확보됐다는 판단으로 보인다.

실제로 캄보디아 법인인 KB 대한 특수은행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84억4100만원으로 전년 6억3000만원보다 1239% 급증했다. 같은 기간 인도네시아 법인인 KB파이낸시아 멀티파이낸스의 경우 60억8800만원의 순익을 거두며 흑자 전환했다.  

아울러 태국 법인인 KB J 캐피탈 역시 국민카드 자회사로 처음 편입한 지난해 14억2400만원의 순익을 거뒀다. 

태국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본 만큼 지급보증을 늘려 매출을 더 확대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KB국민카드는 태국 진출 초기부터 지급보증을 활용해 조달 비용을 줄이고, 우량 자산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재편해 안정적인 사업 기반을 다지는 데 주력해 왔다.

KB국민카드 관계자는 “글로벌 진출 국가별 지급보증 포트폴리오를 조정한 것으로 전체적으로 보면 그 규모가 늘었다”며 “특정 현지법인에 힘을 싣기 위한 조치는 아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해외사업 포트폴리오를 유기적으로 조정해 모든 현지법인이 제휴처 확대, 서비스 차별화 등 사업역량 강화를 위한 다양한 노력을 펼치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취임한 이창권 대표가 글로벌 전략통으로 꼽히는 만큼, KB국민카드의 해외사업 성장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이 대표는 지난해 KB금융지주의 글로벌전략총괄(CGSO)을 맡아 비은행 포트폴리오 강화와 해외 시장 진출 등에서 안정적 이익기반 마련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 대표는 취임 직후 조직개편을 통해 ‘글로벌사업본부’를 신설했다. 이는 최근 가맹점 수수료 인하, 카드론 DSR 규제 등으로 수익성이 악화하면서 해외 시장에 적극적으로 진출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여신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몇 년간 국내 카드업황이 악화되면서 카드사들의 해외 진출이 활발해졌다”며 “신남방정책 영향으로 동남아 시장에 몰린 만큼, 얼마나 차별화된 서비스를 선보일 지가 성패를 가를 것”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기율 기자 / hkps099@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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