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투자부동산’ 규모 하나은행 선두…임대수익 1위는 우리은행

시간 입력 2022-03-30 07:00:02 시간 수정 2022-03-30 08:27:45
  • 가
  • 가
  • 페이스북
  • 트위치
  • 링크복사

4대 시중은행, 투자부동산 장부가격 전년비 9.8% 늘어
착한 임대인 운동 동참한 신한은행, 임대수익 유일하게 줄어

작년 국내 4대 시중은행의 투자부동산 장부금액이 소폭 상승한 가운데 하나은행의 투자부동산 규모가 제일 큰 것으로 나타났다. 임대수익은 우리은행이 전년보다 상승하며 시중은행 중 가장 큰 수익을 거뒀다.

다만, 최근 디지털금융 강화 흐름 속 부동산을 매각해 현금화하려는 흐름이 이어지면서 향후 은행권의 투자부동산 사업 성장세는 주춤할 것으로 예상된다. 

2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국민·신한·우리·하나은행 등 주요 시중은행의 투자부동산 장부금액은 전년보다 1806억원(9.8%) 상승한 2조182억원으로 집계됐다.

은행별로 보면 하나은행의 투자부동산 장부금액이 2년 연속 가장 컸다. 2020년 6159억9800만원에서 작년 7906억8900만원으로 28.3% 증가했다. 이어 신한은행(6028억3500만원), 우리은행(5271억1150만원), 국민은행(976억5100만원) 순으로 가치를 보었다. 신한은행은 시중은행 중에서 유일하게 투자부동산 장부금액이 전년보다 준 것으로 나타났다.

투자부동산은 임대수익이나 시세차익을 목적으로 보유하는 부동산으로 재무제표 상 원가에서 감가상각누계액과 손상차손누계액을 제하고 가치가 매겨진다.

임대수익은 투자부동산 규모와 다른 양상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우리은행이 268억3800만원의 수익을 거둬들이며 시중은행 중 임대수익이 가장 많았다. 또 국민은행의 경우 임대수익 증가율이 두드러졌다. 2020년 15억8800만원에서 1년새 44억7700만원으로 2배 넘게 늘었다. 

우리은행의 임대수익이 증가한 건 2019년 우리금융이 지주사로 전환하면서 자회사들이 ‘우리금융디지털타워’에 입주한 영향이 크다. 우리종합금융 입주를 시작으로 각 그룹 계열사와 은행의 주요 부서들이 추가 합류하며 공실이 줄고 임대수익이 늘어난 것이다.

국민은행의 경우 2019년 관리형토지신탁계약이 해지되면서 ‘노원종합금융센터’가 은행의 소유로 이전되면서 임대료 수익이 늘었다.

신한은행은 임대수익이 유일하게 줄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에 따라 임차인에게 임대료를 깎아주는 ‘착한 임대인 운동’에 동참하면서다. 2021년 242억3600만원으로 전년보다 32억 가까이 감소하며 우리은행에게 임대수익 선두 자리를 내줬다.

투자부동산의 경우 은행의 새 수익원이기는 하지만 공격적으로 임대사업을 실시하는 분위기는 아니라는 게 업계 전반의 시각이다. 은행이 입점한 건물이 아니라도 임대사업에 나설 수 있지만 보수적인 투자 성향이 강해 은행 등 금융기관이 입점한 건물 위주로 임대 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투자부동산의 경우 은행별로 보유하는 형태는 다르다”며 “임대수익을 목적으로 보유하는 것도 있겠지만 실제 가치가 있는 건물에 투자목적으로 지분만 보유하거나 실제 운용하지 않는 부동산이 많아 임대수익 창출에 주력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최근 디지털 금융을 내세우며 은행들이 영업을 전개하고 있어 유후 부동산을 매각해 현금화하려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유동성을 강화하는 것이 더 전략적이라는 판단에서다.

국민은행은 부동산 15곳을 매각하기 위해 내놨다. 총 매각예정자산 취득금액은 566억5700만원으로 추산된다. 2020년 65억3400만원에서 8배가 넘는 수치다. 우리은행도 지난 2월 기준 총 5곳을 부동산 공매시장에 내놨다.

다른 시중은행 관계자는 “디지털화에 따라 점포를 축소하거나 폐점하면서 유휴부동산을 매각하는 게 추세”라며 “경제 상황에 따라 부동산 시장이 침체되기도 해 당분간은 투자부동산 규모를 늘리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안은정 기자 / bonjour@ceoscore.co.kr]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