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자본규제 대응…한화생명, 지급여력 확보 ‘사활’

시간 입력 2022-04-01 07:00:13 시간 수정 2022-04-01 08:4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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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말 RBC비율 184.6%…전년보다 53.7%↓
후순위채 발행 및 무배당 등으로 자본확충 나서

한화생명이 자본확충에 안간힘이다.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에도 무배당을 결정했고, 후순위채 발행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지급여력(RBC)비율이 전년보다 하락한 가운데,내년 도입되는 새 자본 규제에도 대응하려는 움직임이다.

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한화생명의 지난해 말 기준 RBC비율은 184.6%로 전년(238.3%)보다 53.7%포인트 하락했다.

RBC비율은 가입자가 한 번에 보험금을 찾아갈 때 보험사가 이를 지급할 수 있는 능력을 보여주는 지표다. 

지난해 말 생명보험업계 전반적으로 RBC비율이 하락한 가운데 한화생명은 상장 생보사들 중 금융감독원 권고치인 150%에 가장 근접한 수준까지 떨어졌다. 

이는 금리 상승기에 접어들면서 매도가능채권의 평가이익이 감소한 영향이다. 시가로 평가되는 매도가능채권은 지금 같은 금리 상승기에는 가치가 하락하게 된다. 

한화생명은 지난 2019년 금리 하락기에 맞춰 만기보유증권 전량을 매도가능채권으로 분류했으나 올해 초 보유한 매도가능채권의 절반가량을 만기보유채권으로 재분류했다. RBC비율 하락을 방어해 자본 건전성을 유지하기 위해서다.

2021년도 회계연도 기준에 따른 결산배당도 시행하지 않았다. 지난해 연결기준 1조원대라는 역대급 순익을 기록하면서 배당 기대감이 커졌지만, 한화생명은 내년 시행을 앞둔 새 국제회계기준(IFRS17)과 신지급여력제도(K-ICS, 킥스) 대응을 위해 배당을 포기했다.

후순위채권 발행에도 나선다. 지난 1월 7억5000만달러 규모의 ESG 해외 후순위채권을 발행한 데 이어, 지난달 24일 이사회를 열고 3000억원에서 500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권 발행을 결정했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2023년 도입 예정인 자본 규제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후순위채권 발행을 결정했다”며 “구체적인 시기와 규모, 금리 등 발행조건은 추후 결정되는 대로 공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킥스는 보험사의 지급여력을 평가하는 새 자본 규제다. 가용자본과 요구자본을 시가로 측정하고 장수위험, 사업비위험, 해지위험 등 리스크 요건이 추가되면서 현행 RBC비율에서 요구하는 자본보다 더 많은 자본이 필요할 가능성이 크다. 한화생명은 새 제도 도입까지 8개월 정도 남은 만큼 RBC비율을 최소 170%대로 유지하면서 건전성을 관리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강승건 KB증권 애널리스트는 “한화생명은 보장성 신계약 역성장에 노출돼 있으며, 부채 구조를 감안할 때 IFRS17 전환시점에 여유로운 환경은 아닐 것”이라며 “다만 보완 자본 차환을 통한 지급여력 확보와 계정 재분류로 리스크 요인을 줄이려는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기율 기자 / hkps099@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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